LG유플 요금제 파보니…쏠로는 '땡큐', 가족은 '글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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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는 21일 통신요금제를 전면 개편했다. [사진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21일 통신요금제를 전면 개편했다. [사진 LG유플러스]

 SK텔레콤·KT에 이어 LG유플러스가 신규 요금제를 내놓으면서 3사의 통신비 다이어트 경쟁이 뜨거워졌다.  LG유플은 21일 신규 요금제 6종을 출시했다. 월 7만원대 완전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1종과 월 4만∼6만원대 데이터 요금제 4종, 월정액 3만원대 데이터 요금제 1종 등이다. 올 2월 LG유플의 완전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출시 이후 5월엔 KT, 7월엔 SK텔레콤이 잇따라 요금제를 개편했다. 이어 LG유플이 이날 중저가 요금제 구간을 손질하면서 3사가 모두 전열을 정비했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이 21일 오전 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 본사에서 열린 '걱정없는 데이터 요금제 출시' 발표회에 참석해 인사말하고 있다. [사진 뉴스1]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이 21일 오전 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 본사에서 열린 '걱정없는 데이터 요금제 출시' 발표회에 참석해 인사말하고 있다. [사진 뉴스1]

 LG유플은 경쟁사인 SK텔레콤과 KT보다 같은 용량에선 더 저렴한 가격을, 같은 요금에선 더 많은 용량을 선보였다. 3사 중 가장 저렴한 월 7만8000원(데이터 78)의 완전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내놨고, 6만원대 구간(데이터69)에서 경쟁사 대비 월 50GB를 더 주는 카드를 썼다.

  가족 간에 데이터를 나눠쓰지 않는다면 LG유플의 ‘데이터78’ 요금제는 3사의 완전 무제한 요금제 중 가장 저렴하다. 선택 약정 할인 25%를 적용하면 월 5만원대(5만8500원)에 속도 용량 제한 없이 데이터를 마음껏 쓸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올 2월 속도 용량 완전 무제한 요금제를 선보인데 이어 21일 '걱정없는 데이터' 5종과 저가 요금제 1종 등 6종의 새로운 요금제를 출시했다. [사진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올 2월 속도 용량 완전 무제한 요금제를 선보인데 이어 21일 '걱정없는 데이터' 5종과 저가 요금제 1종 등 6종의 새로운 요금제를 출시했다. [사진 LG유플러스]

  하지만 가족 전체의 통신비를 고려하면 초식이 복잡해진다. LG유플의 78 요금제에선 데이터 공유를 월 15GB밖에 할 수 없다.그나마 테더링(외부 기기 인터넷 연결) 등에 사용되는 데이터량을 제외하면 한 달에 가족끼리 나눠쓸 수 있는 데이터량이 4GB(지인은 2GB)에 불과하다.
이에 비해 SK텔레콤 패밀리 요금제(7만9000원)는 기본 데이터 제공량이 150GB로 한정적이지만 20GB 한도 내에서 횟수나 용량 제한없이 가족과 공유할 수 있다. KT는 데이터 공유 기능은 없지만 유무선 상품 결합시 다른 가족의 통신비를 50%(선택약정 25%포함) 할인해 준다. 가족 중 한 명이 6만원대 요금제를 사용하면 다른 가족들은 무제한 요금제를 반값에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7월 통신요금제를 전면 개편한 'T플랜'을 내놨다. [사진 SK텔레콤]

SK텔레콤은 7월 통신요금제를 전면 개편한 'T플랜'을 내놨다. [사진 SK텔레콤]

 가족 구성원이 있는 경우는 각자 저렴한 통신 요금을 선택할지(LG유플이 유리), 가족간에 데이터를 공유해 쓸 지(SK텔레콤이 유리), 가족 요금 할인 혜택을 받을지(KT가 유리)를 꼼꼼히 따져봐야 하는 것이다.

6만원대 요금제 구간도 총량만 놓고 보면 LG유플의 요금제가 유리한 것 같지만 본인의 데이터 사용 패턴을 잘 따져봐야 한다. LG유플러스는 하루에 5GB씩 한달에155GB(31일 기준)을 제공한다. 하루에 5GB를 넘으면 속도가 느려진다. 주말에 영화를 몰아보기 하는 등 데이터를 특정일에 많이 쓰는 사람이라면 데이터를 월 100GB씩 주는 SK텔레콤(라지)이나 KT(데이터ON 비디오)의 요금제가 더 나을 수도 있다.

KT가 5월에 새롭게 출시한 요금제인 '데이터ON'. [사진 KT]

KT가 5월에 새롭게 출시한 요금제인 '데이터ON'. [사진 KT]

요금제 구간이 더 촘촘하게 짜여져 있기 때문에 본인에게 맞는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은 LG유플만의 강점이다. ‘추가 요금 걱정 없는 데이터 59’(월 5만9000원)와 ‘데이터 49’(월 4만9000원)는 기본 제공 데이터가 각각 6.6GB와 3GB로 데이터 소진 시에도 1Mbps 속도로 데이터를 쓸 수 있다. 최근 요금제가 4GB 이하가 아니면 100GB 이상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양극화돼 있던 부분을 보완한 것이다.
 LG유플러스 측은 “데이터 59 요금제는 데이터 사용량이 많은 헤비 유저와 데이터를 적게 쓰는 라이트 유저 사이의 중간쯤에 위치한 고객에게 합리적인 요금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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