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개국 수출 드라이브 소형차로 휘젓는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1면

◆ 글로벌 네트워크의 결실=GM대우 측은 "GM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수출 확대와 수출시장 다변화 전략이 먹힌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회사의 수출량은 2003년 45만2134대에서 2004년 79만5627대로 76% 늘었고, 2005년에는 32% 증가한 105만193대였다. GM대우는 GM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150여 나라에 자동차를 수출한다. 지역별.차종별로 시보레(유럽.북미.중동.남미.중국 등), 뷰익(중국), 폰티악(멕시코), 스즈키(북미) 등 경쟁력 있는 브랜드를 선택한다. 라세티의 경우 미국에서는 스즈키 포렌자, 캐나다에서는 시보레 옵트라, 중국에서 뷰익 엑셀르로 팔린다.

마티즈.매그너스는 시보레 브랜드(스파크.에피카)로 판매된다. 칼로스는 미국에서 시보레 아베오로 팔리는데 2004년 8월부터 올 4월까지 21개월간 소형차 부문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업계에서는 "GM이 21세기에 가장 잘한 일은 대우차를 인수한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GM대우차의 가격.품질 경쟁력과 GM의 마케팅력이 만나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는 것. GM대우는 GM과 GM 제휴사(스즈키 등)가 7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나머지 지분은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갖고 있다.

GM대우는 중국.태국.인도.남미 등 잠재력이 큰 시장은 부품조립생산(CKD) 방식으로 수출을 늘리고 있다. 현재 수출의 절반 정도가 CKD 물량이다.

◆ 선순환 구조에 들어섰다=중형 세단 토스카도 선전하며 GM대우의 흥을 돋우고 있다. 토스카는 지난달 3611대가 팔려 경쟁 차종인 기아차 로체(3495대)를 제쳤다. 또 다음 달 출시 예정인 GM대우의 첫 번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윈스톰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수출 증가-신차 개발-판매 증가-공장 완전 가동 등으로 이어지는 자동차회사의 전형적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고 있는 셈이다. 2000년 옛 대우차의 부도로 정리해고됐던 부평공장의 노동자 1600여 명이 이달 초 전원 복직한 것도 이런 상황 덕분에 가능한 일이었다. 전 공장이 주야 2교대 생산체제를 갖춰야 물량을 맞출 수 있기 때문이다. GM대우 측은 "노사 간에 서로 신뢰하고 존중하는 문화가 싹트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김승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