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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1 격전지를 가다 - 수원시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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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경기도 수원은 인구 106만 명에 도청 소재지라는 상징성 때문에 각 정당이 역량 있는 토박이를 시장 후보로 내세워 필승을 노리고 있다. 출마를 선언하기 직전까지 수원시장이었던 한나라당 김용서(64) 후보의 리드 속에 청와대 국정과제 담당 비서관을 지낸 열린우리당 염태영(45) 후보와 민주당 이대의(57) 후보가 추격하는 양상이다.

김용서 후보는 수원시의회 3선 의원으로 6대 의장과 경기도 시.군의회의장협의회 회장에 이어 시장까지 거쳤다. '구관이 명관이다'를 외치며 재선을 노리는 그는 "4년간 시행해온 정책을 토대로 주민들 생활의 질을 획기적으로 높이겠다"며 유권자를 공략하고 있다. 공약 1호는 수원을 교육 중심도시로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예술고교와 영어마을을 조성하고 공공도서관을 확충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한다. 이 밖에 기업 할 맛이 나는 경제도시를 만들고 쉬리가 살 수 있는 환경도시를 만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이에 맞서는 염태영 후보는 패기와 능력을 내세운다. 수원환경운동센터 공동대표와 수원시 화장실문화협의회 회장, 21세기 수원만들기협의회 운영위원장 등 다양한 시민운동을 하며 12년 동안 주민들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 왔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정치 신인으로서 인지도가 낮은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지난달 중순부터 '지신밟기 프로그램'을 마련, 수원 전역을 돌며 얼굴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지역 국회의원 네 명 가운데 세 명이 열린우리당 소속이어서 자신이 당선돼야 지역발전 정책을 효과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그는 '명품 도시 만들기 10대 핵심정책'을 내놓았다. 수원.화성.오산을 통합해 광역시를 만드는 한편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해 테크노폴리스(디지털밸리)를 조성한다는 것이다. 수원 공군비행장 이전도 공약에 들어 있다.

이대의 후보는 국민중심당과 전략적으로 연대하겠다는 입장이다. 정당 지지도가 낮은 것을 만회하면서 지지 세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이 후보는 "세금 낭비를 줄이기 위해 예산이 많이 필요한 사업은 가급적 벌이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반드시 시행해야 할 대형 사업은 민자를 유치하거나 최대한 국비.도비를 지원받겠다는 복안이다. 그는 특급호텔을 유치해 수원을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키우고, 전통을 가미한 체험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하겠다고 공약했다.

수원=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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