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족장’ 19호 태풍 ‘솔릭’한반도 오나…한·일 예측 엇갈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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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호 태풍 종다리가 일본 열도를 횡단하는 가운데 28일 오후 일본 동부 지바현 가모가와시의 한 항구의 방파제에 파도가 부딪히고 있다. [연합뉴스]

제12호 태풍 종다리가 일본 열도를 횡단하는 가운데 28일 오후 일본 동부 지바현 가모가와시의 한 항구의 방파제에 파도가 부딪히고 있다. [연합뉴스]

태풍 제19호 '솔릭(SOULIK)'의 예상 경로를 두고 한일 양국 기상청이 다소 다른 전망을 했다. 이에 한반도가 어느 정도 영향권에 들지 여부가 주목된다.

23일 새벽 시간 태풍 경로 예측 달라 #日, 한반도 전체가 ‘태풍’ 영향권에 #韓, 日 가고시마 남서쪽 해상 지날 듯

일본 기상청이 18일 오전 6시 발표한 태풍 정보에 따르면 태풍 ‘솔릭’은 괌 남서쪽 약 380㎞ 부근에 머물고 있으며 시속 15㎞ 속도로 이동 중이다.

이에 따르면 솔릭은 이날 오전 9시 오가사와라 제도 지치지마(父島) 남서쪽 350 떨어진 해역에서 북으로 이동했다. 중심 기압은 970hPa, 중심 부근 최대풍속이 35m, 최대 순간풍속은 50m로 중심에서 반경 90 이내는 풍속 25m의 폭풍이 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기상청은 ‘솔릭’을 ‘강태풍’으로 분류했다. 월요일인 20일 오전 3시쯤 일본 남쪽까지 이동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요일인 22일 오전 3시 서일본 육상까지 이동하고 목요일인 23일 동해상으로 진출해 한반도 전역이 태풍 영향권에 들 것으로 예상했다. 기상청은 태풍 솔릭이 접근함에 따라 높은 파도, 강풍과 집중호우에 따른 토사 재해와 하천 범람, 낙뢰와 돌풍에 조심하라고 당부했다.

한국 기상청의 태풍 솔릭 예상경로. [사진 기상청]

한국 기상청의 태풍 솔릭 예상경로. [사진 기상청]

일본 기상청의 태풍 전망은 우리나라 기상청 예보와 엇갈린다. 우리 기상청은 20일 오전 9시께 일본 가고시마 남동쪽 약 620㎞ 부근 해상을 거쳐 목요일인 23일 새벽 3시쯤 일본 가고시마 남서쪽 약 110 부근 해상을 지날 것으로 예보했다. 그러면서 제주도와 남해안 일부 지역이 ‘솔릭’의 영향권에 놓일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일본 기상청이 동해상을 지날 것으로 예상한 것과는 다르다. 우리나라 기상청은 일본과 달리 ‘솔릭’을 ‘중태풍’으로 분류하고 있다.

다음 주 중으로는 태풍의 크기가 중형급으로 커지고 강도 또한 강해질 예정이어서 태풍의 경로에 변화가 생길 수도 있다. 특히 그동안 태풍을 막고 있던 북태평양 고기압이 수축하게 되면 길이 열리면서 솔릭이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진다.

일본이 태풍과 지진 등 자연재해가 한반도보다 빈번해 일본 기상청의 예측이 더 정확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하지만 14호 태풍 ‘야기’의 진로는 한국 기상청 예보가 더 정확했다.

중태풍 이상의 ‘솔릭’이 한반도 남해상을 스쳐 지나가거나 동해상을 관통할 것이라는 양국 기상청 전망이 나온 만큼 당분간 예의주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솔릭’은 미크로네시아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전설 속의 족장을 뜻한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n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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