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공장 「광혜원」을 세계진출 기지로|신승일 박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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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제약업계도 이제는 외국의약품의 복제생산단계에서 탈피, 국제시장을 겨냥한 신약개발에 주력하지 않으면 제약후진국에서 영영 벗어나기 힘들며 이런 국제화와 기술개발을 위해서는 엄청난 연구개발 투자와 함께 첨단생산시설도 마련되어야 합니다.』
세포생물학의 권위자로 해외두뇌유치계획에 따라 귀국, 제일제당종합연구소장을 맡은 신승일박사(50)는 이같이 말하고 이런 국제적 환경에서 제일제당의 「광혜원」공장 설립은 국내 제약공업발전을 위한 매우 뜻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5일 충북 음성의 대소공단안에 착공된 광혜원공장은 발효동·합성동 등 연건평 1만8천평의 국내 최대규모 종합제약공장으로 총 4백억원이 투입되며 90년초에 완공될 예정.
신 박사는 앞으로 이 공장에서는 유전공학기술을 이용한 원료의약품생산에 중점을 두게 될 것이라고 밝히고 이 시설은 앞으로 미국 FDA(식품의약국)의 시설허가를 취득, 품질에 대한 국제적 인정을 받아 동남아는 물론 구미시장에 진출하는 전초기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 박사는 또 그 동안 자체 개발한 항생제 원료와 B형간염백신을 비롯, 각종 백신·진단시약 및 치료제와 2000년대 초까지 개발예정인 12종의 신약을 광혜원에서 생산해 현재 제일제당 매출액의 3·5%수준인 제약부문을 2000년까지는 22%로 높여 제약을 주력사업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신 박사는 미국의 현지법인 유전공학회사인 유진택사(ETI)사장도 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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