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는 어린이에게 창조성 길러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구연 솜씨보다는 작품내용이 너무 좋아 큰 상을 받게된것 겉아요. 앞으로 어린이를 위한 일이라면 무엇이든 열심히 하겠읍니다.』 색동회가 주최한 제13회 어머니동화구연대회(11일·서울 강남구 계몽문화센터)에서 42명의 응모자를 제치고 영예의 특상을 수상한 김숙자씨(35·부산시 해운대구 중2동주공아파트 5동208호)는 차려입은 자주빛회장저고리 만큼이나 붉게 상기된 표정이었다.
「역대대회중 가장 수준급」으로 평가받은 이번 대회에서 그는 윤기현씨의 창작동화「사랑의 빛」을 구연, 더럽다고 모두에게 따돌림당하던 개똥벌레가 병석에 누운 아버지를 보살피고 있는 귀뚜라미를 도우려고 애쓰다가 어둠속에서 빛을 발함으로써 귀뚜라미 아버지의 병을 낫게한 아름다운 이야기를 가슴에서 우러나온 밀도있는 목소리로 펼쳐 청중을 사로 잡았다.
『동화구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받은 감명을 전달하는것』이라는 그는 『무대에 오르니 겁이 났지만 1주일전 처음 작품을 대했을때 너무나 감동했기 때문에 다른이들에게도 좋은 얘기를 들려준다는 기쁜 마음이 들어 별 어려움은 없었다』고.
집에 약40권의 동화책을 갖춰두고 틈날때마다 9세, 7세난 두딸에게 동화를 들려주곤 했던 그는『동화는 어린이의 꿈과 용기를 돋워주고 창조성을 길러줄수 있어 좋다』며 「동화예찬론」을 끝없이 펼쳐보인다. 부군 이상돈씨(39·회사원)와의 사이에 2녀가 있다. <홍은희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