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8일 오후 폭염 속에서도 국민의 안전을 위해 근무 중인 소방관들을 격려하기 위해 경기도 화성시 화성소방서를 방문했다. 이날 오후 화성 소방서를 찾은 김 여사는 소방관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한 소방관이 "존경하고 사랑합니다"라고 외치며 손가락 하트를 만들어 보이자 한바탕 웃음이 터져 나왔다.
김 여사는 서승현 화성 소방서장으로부터 간단한 브리핑을 받고 진압복, 산소탱크 등을 직접 만져보며 소방 장비 등을 살펴봤다.
뒤이어 박가양 소방사의 특수 방화복 착용 시범을 봤다. 특수 방화복은 섭씨 400도 이상의 열기를 차단할 수 있으며 상·하의, 헬멧, 산소통 등을 모두 착용하면 무게가 30kg이 넘고 내부 온도는 40도에 이른다.
박 소방사는 방화복에 대해 궁금해하는 김 여사에게 "땀도 금방 나고, 체감 온도가 급격히 올라갑니다. 무게도 만만치 않습니다"고 설명했다.
김 여사는 이날 입고 있던 재킷을 벗고 직접 방화복을 입었다. 산소통까지 착용을 한 김 여사는 제자리에서 살짝 뛰면서 장비가 얼마나 무거운지를 가늠해 보기도 했다. 특수방화복을 입은 김 여사는 소방관들과 소방차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했다.
이후 자가심리치유실을 돌아본 김 여사는 소방관들과 다과를 함께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김 여사는 이 자리에서 특수방화복을 입어 본 것과 관련해 "(소방관들이) 나를 지키고 시민들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 무거운 옷을 입어야 한다는 이야기 때문에 저도 한 번 꼭 입어보고 싶었습니다. 불길을 맞이하지도 않았는데…. 입기만 해도 힘든데…. 얼마나 힘드실까 하는 생각으로 여러분과 동질감을 느끼기 위해서 한번 시도해봤는데 부족함이 많네요"라고 말했다.
또 김 여사는 화재 진압을 하면서 소방관들이 톡방에서 서로에게 '제발 살아서 돌아와 달라'는 말을 가장 많이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저도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마음이 아픈데…. 아마 우리 국민이 다 그렇게 마음 아프게 생각할 거예요"라고 위로했다.
김 여사는 이날 방명록에 '사람이 먼저다. 김정숙 2018.8.8'이라고 적었다.
화성소방서는 관할 지역이 넓고 인구가 많아 사건·사고비율이 높은 격무부서이고, 2018년도 7월 화재 출동 건수 전국 1위를 기록한 곳이다.
장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