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지구촌 곳곳이 시름하는 가운데 그리스·캘리포니아에 이어 유럽 남부 이베리아 반도에도 대형 산불이 번지고 있다.
포르투갈 당국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남부 몬시케 지역에 대규모 산불이 거세게 번지면서 산림 2만ha(헥타르)가 소실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수도 리스본보다도 큰 면적이다.
산불은 하루 전만 해도 어느 정도 잡힌 것으로 보였으나 바람이 강해지면서 다시 맹렬히 번지고 있다. 주민 20여 명이 부상을 입었고 산불이 지나가는 마을의 주민 2천5백여 명도 급히 대피했다.
포르투갈은 지난해 산불로 109명의 인명피해를 봤다.
이웃한 스페인도 화마가 번지고 있다.
수도 마드리드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네르바까지 불길에 휩싸였다. 포르투갈 국경과 가까운 이스트레마두라 지역과 카탈루냐 지역에서도 산불 여러 건이 발생했다.
유럽에서는 올해만 30헥타르 이상을 태운 산불이 450건 이상 보고됐다. 지난 10년간 연평균과 비교해 40% 늘어난 수치다.
열흘 넘게 이어지고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 대형 산불이 주(州) 재난 역사상 최대 규모의 화재로 기록됐다고 미 언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캘리포니아 소방국에 따르면 발화 11일째를 맞은 '멘도시노 콤플렉스 산불'은 1173㎢의 산림을 태웠다. 이는 서울시 면적 2배 규모다.
장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