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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5월에도 북한산 의심 석탄 국내 들여온 외국 선적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10월 북한산 석탄을 국내에 반입한 게 아니냐는 의심을 사고 있는 외국 선박 한 척이 올해 5월에도 석탄 1만t을 싣고 국내에 입항한 사실이 확인됐다.

자유한국당의 ‘북한 석탄 대책 TF’ 단장인 유기준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북한산으로 의심되는 석탄을 국내에 들여와 세관 당국의 조사 대상에 오른 ‘샤이닝 리치호’가 올 5월 11일과 21일 이틀간 1만133t의 석탄을 국내에 하역하고 떠났다.

포항신항에 하역 북한산 석탄을 운반한 것으로 알려진 ‘진룽(Jin Long)’호가 7일 오후 경북 포항신항 제7부두에 정박해 하역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뉴스1]

포항신항에 하역 북한산 석탄을 운반한 것으로 알려진 ‘진룽(Jin Long)’호가 7일 오후 경북 포항신항 제7부두에 정박해 하역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뉴스1]

중앙일보가 해양수산부의 공식 해운 물류 사이트에서 확인한 결과 중남미 국가 '벨리즈' 국적인 이 배는 지난 5월 11일 ‘석탄과 석탄으로 제조한 연탄, 조개탄, 무연탄’ 5000t을 싣고 러시아 나홋카(NAKHODKA) 항에서 인천항에 입항했다. 연해주에 있는 나홋카항은 북한산 석탄을 러시아산으로 ‘세탁’하는 환적항 아니냐는 의심을 사고 있다. 이 배는 열흘 뒤인 5월 21일에도 중국 판진항에서 포항신항으로 입항해 5133t의 석탄을 하역하고 떠났다.

유기준 의원은 “북한산 의심 석탄을 반입했던 선박은 나포나 억류, 검색 대상임에도 불구하고 올해 또 국내에 석탄을 들여온 사실이 확인됐다”며 “이 석탄이 북한산인지, 또 이 선박들에 대해 세관 당국이 검색했는지 추가로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북한 석탄 TF단장인 유기준 의원이 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북한산 석탄을 실어나른 것으로 의심되는 진룽호가 현재 포항 신항에 정박 중이고 오는 8일 밤 출발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뉴스1]

자유한국당 북한 석탄 TF단장인 유기준 의원이 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북한산 석탄을 실어나른 것으로 의심되는 진룽호가 현재 포항 신항에 정박 중이고 오는 8일 밤 출발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뉴스1]

북한산 석탄 국내 반입 의혹에 연루된 선박은 ‘샤이닝 리치’호 외에 ‘안취안저우66’, ‘진룽’, ‘리치 글로리’, ‘스카이엔젤’ 등 5척이다.

이 중 지난해 8월 북한산으로 의심되는 석탄을 국내에 반입해 관세청의 조사를 받는 ‘안취안저우66’호도 10월 21일 추가로 석탄 5090t을을 실은 채 포항 신항에 입항했다. 이 석탄은 환적항구 중 하나로 의심되는 러시아 홀름스크항에서 실었다. 이외에 ‘진룽호’도 올해 5월과 6월 두 번에 걸쳐 국내에 석탄으로 추정되는 연료를 들고 들어온 정황이 발견됐다.

유 의원실 관계자는 “이런 식으로 국내에 반입된 북한산 의심 석탄을 모두 합하면 5만~7만t에 달한다”고 말했다. 특히 문제가 된 배 3척은 관세청의 조사가 진행되는 중에도 국내에 석탄을 계속 들여온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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