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병원팀 개가…난관 폐쇄된 산모 쌍동이 남아 분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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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냉동수정란이식에 의한 「시험관아기」가 아시아지역에서 처음 국내의료진에 의해 탄생됐다.
제일병원 전종영박사등 산부인과 팀은 4일 오후 임산부 김모씨(46·서울대치동)로부터 건강한 쌍동이 남아를 개복수술을 통해 분만시켰다.
그 동안의 국내시험관아기는 임신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모태로부터 과배란을 유도, 체외에서 여러개의 수정란을 만들어 그대로 모태에 이식하는 방법으로 탄생됐다. 그러나 수정란을 냉동할 경우 여성으로부터 채취한 여러개의 난자로 얻은 수정란중 일부만 이식하고 나머지 수정란을 냉동보관해 언제든지 필요할 때 녹여 사용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이에 따라 한 차례의 난자채취로 여러번의 이식기회를 주어 정신·신체·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고 과배란유도주기의 나쁜 자궁내막 환경을 피해 자연주기에 이식, 착상율을 높이며 대리모를 통한 체외수정에서 난자공여자와 수정란을 받는 여성간의 배란주기를 맞추기도 쉬운등 강점이 있다.
양쪽 난관폐쇄에 의해 26년간 불임으로 자녀가 없었던 김씨는 지난해 2월부터 3차례 시험관아기 시술을 시행했으나 실패.
지난해 11월 전박사팀은 6개의 수정란을 얻어 그중 3개를 이식했으나 임신에 실패하고 나머지 3개를 배양 후 「8세포기」에서 동결, 보존했다가 금년 2월 정상배란주기에 이식, 임신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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