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경남도지사가 6일 오전 9시 30분 피의자 신분으로 허익범 특별검사팀에 출석을 예정한 가운데 경찰 4개 중대 약 300여명의 경력이 현장 통제에 투입됐다. 지난 5월 4일 서울지방경찰청의 참고인 조사 때 경찰 1개 중대가 투입됐던 것과 비교하면 4배 더 늘었다. 김 지사는 지난 5월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할 당시 여당 의원 4명과 함께 와 '황제 출석'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경찰은 특검 사무실 100m 밖부터 경찰차 3대로 입구를 차단하고 폴리스라인을 형성했다. 특검팀에서도 파견수사관과 파견경찰 5명가량을 건물 입구에 배치하며 상황을 예의 주시했다.
김 지사는 특검 출석에 앞서 지난 3일 김해시 주촌면 내삼경로당 무더위 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허익범 특별검사팀 소환에 응해서) 필요한 내용은 어떤 내용이든지 충분히 소명하고 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검은 조사로 얘기해 주기 바란다"며 "특검이 언론을 통해서 조사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있다는 점을 명심해 주기 바란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오늘 조사의 핵심은 김 지사가 매크로(동일작업 반복기능) 프로그램인 '킹크랩'을 이용해 댓글조작을 벌인 사실을 인지했는지가 될 전망이다. 특검은 김 지사 소환에 앞서 지난 2일 오전 8시부터 3일 자정까지 김 도지사의 집무실과 관사를 압수 수색했지만 별다른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전해졌다.
현장은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지지자와 보수단체 회원이 몰려 혼잡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취재를 위해 온 기자와 검찰 관계자 200여명 외에 다른 사람은 거의 없었다. 오전 7시 30분부터는 비까지 내리기 시작해 사람이 모여 서 있기 쉽지 않았다.
황경구 애국순찰팀 팀장은 "언론에 공개된 정황보다 경찰 수사가 미진하다고 생각한다. 살아있는 정권을 수사하는 특검이 부담을 많이 느낄 것 같은데 응원한다"고 말했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