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경남도지사가 '드루킹' 댓글공작에 관여한 혐의로 특검에 소환된다. 허익범 특별검사팀은 6일 오전 9시 30분 김 지사를 강남역 인근 특검 사무실로 불러 업무방해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조사한다.
특검은 김 지사가 2016년 11월 드루킹이 운영한 경기도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를 찾아 이른바 '킹크랩 시연회'에 참관하고 댓글조작을 지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검은 드루킹이 제출한 USB에서 그와 김 지사의 메신저 대화 내용 등을 바탕으로 김 지사의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김 지사 소환에 하루 앞서 특검팀은 관련자 소환 조사 없이 압수물 분석을 하며 막바지 준비 작업을 벌였으며 김 지사를 추궁할 질문지는 허익범 특별검사가 최종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지사는 킹크랩 시연회 연루 의혹에 대해 "소설 같은 황당한 얘기"라고 일축했으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도 특검이 당시 정치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무리한 법 적용을 한 것이라 주장하는 등 특검이 제시한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다. 김 지사는 소환 조사를 앞두고 주말 동안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자택에 머물며 소환 조사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김 지사는 드루킹 댓글공작 연루 의혹이 제기된 지 넉 달 만에 피의자 신분으로 포토라인에 서게 됐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