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소문사진관] 폭염엔 '파란 나라' 숲으로 떠나자

중앙일보

입력

올여름 폭염보도에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이 많이 등장했다. 이전에 겪어보지 못한 더위를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서다. 열화상 카메라는 열을 추적, 탐지하여 화면으로 보여준다. 일반 카메라는 사람의 눈과 같은 구조라 우리 눈이 보는 것과 같 모습을 담지만, 열화상 카메라는 오직 열을 감지해서 촬영하는 특수 장비다.

열화상 카메라는 산불 감시 활동, 가축의 질병 여부를 판단하는 데도 사용된다. 열이 있는 가축은 병에 걸렸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빛이 없는 밤에도 스스로 열을 발생시키는 사람의 몸을 찾아낼 수 있어 군사용 장비로도 사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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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을 보면 아무리 뜨거운 폭염에도 숲은 비교적 시원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더위로 유명해 최근 '대프리카'라는 별명을 얻은 대구는 오래전부터 나무를 심어 더위를 식히는 시도를 해 왔다. 이상희 전 대구시장(재임 1982~1985)은 새로 개설되는 주요 도로의 중앙 분리대를 넓게 설계해 나무를 대량으로 심었다. 그 모습은 현재 범어사거리에서 수성못에 이르는 '동대구로'에서 볼 수 있는데 널따란 중앙분리대가 푸른 숲을 이루고 있다.

사진들은 서울숲에서 촬영한 것들이다. 시민이 휴식을 취하는 나무그늘은 푸른색으로, 햇볕이 내리쬐는 길을 빨갛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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굵은 나무가 우거진 숲을 촬영한 사진에서는 붉은색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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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이 우리의 쉴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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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을 보고 끔찍한 느낌이 드는 것은 우리가 사는 아파트가 불기둥이라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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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숲 바닥분수에서 어린이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는 모습을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한 모습이다. 물은 푸른색이지만 한 발자국만 벗어나면 붉은색이다.

최정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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