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넉달 새 8조 빠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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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SK와 GS.현대중공업은 웃고, 현대차.한화 그룹주는 찡그리고…. 올 들어 10대 그룹 계열사 주가의 명암이 크게 엇갈리면서 시가총액 기준 10대 그룹의 순위도 어느 때보다 자리 바뀜이 심했다.

7일 증권선물거래소가 올 들어 지난 4일까지 10대그룹 상장사(107개사, 우선주 포함)의 주가를 따져본 결과 시가총액은 모두 321조1225조 원으로 지난해 말(306조2890억 원)보다 4.84% 늘어났다.

하지만 그룹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현대차그룹(16개 상장사)은 지난해말 51조253억원에서 43조3108억원으로 시가총액이 급감했다. 비자금 수사와 환율 급락 등 악재가 겹친 탓이다. 시총 순위도 2위에서 3위로 밀려났다. 현대차(-15.83%),기아차(-29.57%),현대모비스(-13.96%) 등 주력 3개사 모두 부진을 면치 못했다. 글로비스와 에코플라스틱 등 일부 계열사 주가는 거의 반 토막이 났다.

8개 상장사를 둔 한화그룹주의 시총도 지난해 말 4조6084억원에서 3조9560억으로 14.15%나 뒷걸음쳤다. 지주회사인 한화는 물론 한화증권.신동아화재 등 주력 금융계열사의 주가가 크게 떨어진 탓이다. 반면 SK그룹주는 27조8556억에서 35조6005억으로 시총이 27.8%나 불어났다. 고유가에 힘입어 SK㈜의 주가가 40% 가까이 치솟고 통신주 강세로 SK텔레콤도 27.62%가 오른 덕이다.

시총 1위는 삼성그룹(21개 상장사)이 지켰다. 다만 삼성전자 등 정보기술(IT)계열 상장사의 약세로 시가총액(145조283억)은 지난해 말 대비 1.51% 늘어나는 데 그쳤다.

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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