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최저 타율 오타니, 멀어지는 신인왕

중앙일보

입력

타자로 나선 오타니 쇼헤이. [AP=연합뉴스]

타자로 나선 오타니 쇼헤이. [AP=연합뉴스]

오타니 쇼헤이(24·LA 에인절스) 돌풍이 사그라들고 있다. 떼놓은 당상인 듯 했던 아메리칸리그 신인왕 타이틀도 점점 멀어지고 있다.

오타니는 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와 경기에 8회 초 대타로 나와 삼진을 당했다. 시즌 타율은 개막 일주일 이후 가장 낮은 0.257(179타수 46안타)까지 떨어졌다.

시즌 초 오타니의 활약은 눈부셨다. 일본에서 투수와 타자를 겸해 '이도류'라 불렸던 오타니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자신있게 투타겸업을 시도했다. 오타니는 투수로 9번 선발 등판해 4승1패, 평균자책점 3.10을 기록했다. 평균투구이닝은 5.48회로 많지 않았지만 폭발적인 직구와 스플리터를 앞세워 9이닝당 11.13개의 탈삼진을 잡았다. 타자로서 기록도 빼어났다. 6월 5일 캔자스시티전까지 지명타자로 나서며 34경기에서 타율 0.289(114타수 33안타), 6홈런을 기록했다. 베이브 루스(1918년) 이후 100년 만에 단일 시즌 10승-10홈런 달성도 가능해보였다.

하지만 팔꿈치 부상 이후 급격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7월3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 복귀한 뒤 타율 0.200(65타수 13안타)에 그치고 있다. 홈런은 3개를 때려냈으나 삼진이 급격히 늘어났다. 투수로서는 한 달 넘게 개점휴업 상태다.

투수로 등판한 오타니 쇼헤이. [AP=연합뉴스]

투수로 등판한 오타니 쇼헤이. [AP=연합뉴스]

오타니는 개막 이후 센세이션을 일으켜 신인왕 수상이 유력해 보였다. 5월말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com 소속 기자 41명이 실시한 모의투표에서도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부상과 부진 탓에 수상 가능성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 경쟁자인 뉴욕 양키스 3루수 미겔 안두하, 2루수 글레이버 토레스는 각각 타율 0.294·13홈런·47타점, 타율 0.289·17홈런·49타점으로 순항중이다. '투수' 오타니의 활약이 나오지 않는다면 타이틀 획득은 어려울 전망이다. 다행히 최근엔 컨디션이 좋아졌다. 오타니는 3일 경기 전 캐치볼을 하면서 선발 등판 준비 막바지 단계에 돌입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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