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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도청 압수수색에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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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경남지사. [뉴스1]

김경수 경남지사. [뉴스1]

김경수 경남지사가 허익범 특별검사팀의 압수수색에 대해 “상식적으로 이해하긴 어렵지만 필요하다니 협조하겠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김 지사는 2일 페이스북을 통해 “예기치 않은 일이 있었다”며 “특검은 제일 먼저 제가 요구했고, 그 어떤 조사든 당당하게 응하겠다고 수차에 걸쳐 밝힌 바 있다.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그는 “이제 갓 1개월 남짓 된 도청 사무실과 비서실까지 왜 뒤져야 하는지 상식적으로 이해하긴 어렵지만 필요하다니 당연히 협조할 것이고, 지금도 하고 있고, 앞으로도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드루킹’ 김동원씨의 댓글조작 의혹을 수사하는 특검팀은 이날 공무원들이 출근하기 전인 오전 7시 30분쯤부터 도청 집무실과 관사를 압수수색했다.

'드루킹' 김동원씨의 댓글조작 의혹을 수사하는 허익범 특별검사팀의 최득신 특검보가 압수수색을 하기 위해 2일 오후 김경수 경남도지사 집무실로 들어가고 있다. 송봉근 기자

'드루킹' 김동원씨의 댓글조작 의혹을 수사하는 허익범 특별검사팀의 최득신 특검보가 압수수색을 하기 위해 2일 오후 김경수 경남도지사 집무실로 들어가고 있다. 송봉근 기자

김 지사는 또 “확인되지 않은 사실들과 이미 경찰 조사과정에서 충분히 소명하고 밝혔던 사안들이 마치 새롭게 밝혀지고 확정된 사실처럼 일부 언론에 마구잡이로 보도되면서 조사 결과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언론을 통한 망신주기, 일방적 흠집 내기로 흘러가는 것에 대해 심히 유감스럽다”고 적어다. 이어 그는 “힘들고 어려워도 끝까지 당당하게 이겨내겠다”며 “저를 믿고 응원해주시는 모든 분에게다시 한번 감사하다”며 밝혔다.

한편 김 지사가 이날 예정에 없던 연가를 사용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렸으나 고(故) 강금원 전 창신섬유 회장의 추도식에 참석한 것으로 밝혀졌다. 강 전 회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정치적 지지 의사를 밝히며 인연을 맺은 뒤 평생 후원자이자 동반자로 지냈다.

김 지사는 “오늘은 강 전 회장이 우리 곁을 떠난 지 6년째 되는 날이다. 오전 충주에서 추도식이 있어 매년 참석해왔던 행사라 하루 휴가를 내고 추도식에 참석했다”며 “강 전 회장과 노 전 대통령을 그리워하는 분들이 많이 참석해주셔서 추도식은 잘 마쳤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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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한 특검은 이날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증거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김 지사를 소환할 방침이다. 소환 시점은 이번 주말이나 내주 초가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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