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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트럼프” 중간선거 앞두고 할리우드 연예인 선거 간여 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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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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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중간선거가 100일도 남지 않은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공화당을 저지하기 위한 할리우드 인기 연예인들의 선거 간여가 전례 없이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의회전문 온라인 매체 ‘더힐’은 “트럼프 대통령에 질겁한 많은 할리우드 연예인들이 공화당을 저지하기 위해 자금 지원 및 온라인 지원 유세 등으로 중간선거전에 뛰어들 준비가 돼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앞서 2016년 대선에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밀었다 실패하면서 다소 신중해진 게 사실이나 정치적 변화를 바라는 할리우드의 분위기가 여느 때보다 팽배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더힐에 따르면 카트린 크래머브라우넬 퍼듀대 교수는 “고도로 정치화된 현재 할리우드의 분위기와 지난 2016년 대선 결과(트럼프 당선)에 대한 유명인들의 좌절을 감안할 때 이들이 이번 중간선거에 대거 뛰어들더라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우넬 교수는 2016년의 경험과 할리우드의 전반적 변화, 미국 사회에 일고 있는 ‘미투’ 운동 등을 감안할때보다 많은 사람이 적극적으로 선거에 간여하고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브라우넬 교수는 ‘쇼비즈니스의 정치학:미 정치생활 속의 할리우드’의 저자이다.

또한 코미디 센트럴 방송 뉴스풍자프로그램인 ‘더 데일리 쇼’의 기자 로니치엥도 트럼프 시대 들어 정치적으로 자각한 할리우드 스타들이 과거 어느 중간선거 때보다 목소리를 높일 것으로 예상했다.

전통적으로 좌파 성향의 할리우드는 중간선거를 비롯한 미국 내 각종 선거에 선거 자금을 제공해왔다.

지난 2014년 중간선거의 경우 상원의 민주당 다수를 유지하기 위해 집중적인 자금 지원이 이뤄졌다. 가수 바브라 스트라이샌드는 민주당 선거지원기구에 1만 달러(약 1100만원)를 기부하고 특정 공화 후보 낙선을 위한 전략지구에는 별도로 수천 달러를 제공했다.

벤 애플렉,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제니퍼 가너 등 톱스타들은 켄터키주에서 공화당 원내대표 미치 매코널과 접전을 벌인 민주당 앨리슨 그라임스 후보를 총력 지원했으나 결국 실패했다.

브라우넬 교수는 “민주당의 경우 유명인들이 주로 정치자금 조성에 치중하는 경향이 있으나 우파의 경우에는 유명인들이 직접 정치에 뛰어드는 성향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배우이자 영화제작자인 세스 맥팔레인은 지난 4월 상원 민주당 선거 지원을 위해 무려 200만 달러(약 22억원)를 기부했고 여배우 에바 롱고리아 역시 민주당 측에 1만 달러를 기부했다.

윌 페렐, 케이크 캡쇼, 마이클 더글러스 등도 셰러드 브라운 상원의원(오하이오)의 재선을 지원하기 위해 자금을 기부했다.

반면, 공화당 소속의 데빈누네스 하원의원(캘리포니아)과 로드 블럼 하원의원(아이오와)은 이번 선거에서 할리우드 연예인들의 주요 낙선 표적이 되고 있다.

한편, 이번 중간선거에서는 할리우드 유명 연예인들이 자금 지원에 그치지 않고 온라인 등을 통해 주로 젊은 층 유권자들에 투표 참여와 민주당 후보 지원을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프로농구(NBA) LA 레이커스에 입단한 슈퍼스타 르브론 제임스는 30일 “트럼프 대통령이 스포츠를 이용해 국민을 분열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스포츠계에도 중간선거를 앞두고 반트럼프 분위기가 거세지고 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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