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에「동리 국악당」짓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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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전북 고창군 고창읍 읍내리에 판소리를 집대성한 동리 신재효의 업적을 정리·전시하고 판소리를 가르치고 연구할「동리 국악당」건립계획이 세워지고 있다.
고창군과 지역 문화인들이 중심이 되어 추진하고 있는 동리 국악당 설립계획은 오는 11월3일 유공선 고창국민학교 교장이 위원장이 되는 준비위원회가 만들어지면서 구체화될 예정이다.
동리 국악당은 고창읍내 동리 고택과 고창읍 성 사이 읍내리456의 부지 1천7백평에 연면적 6백평의 3층 건물로 계획되고 있다.
한식기와건물 속에 객석·무대·연습실·분장실·전시실·자료실·영사실·음악조정실·사무실·기계실·로비 등을 갖춘다.
국악당의 완공은 90년으로 예정하고 있고 사업비는 13억원(문예진홍기금 5억·도비 2억·군비 6억)으로 잡혀 있다.
판소리 여섯 마당을 집대성하고 판소리 사설을 정리, 전승했으며 판소리문화의 이론가·작가·연출가로 판소리를 중흥시킨 신재효가 태어나서 일하고 숨진 고창을 판소리의「메카」로 만들자는 고창 향토 인들의 움직임은 판소리 가창 자·연구가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약속 받고 있다.
동리 국악당이 만들어지면 명창 김소희씨와 판소리보존회 회장 박책희씨 등이 연수소를 차려 판소리 지도를 맡을 계획이다. 또 학자들도 신재효 유적발굴·정리에 나설 계획을 세우고 있다.
관계자들은 앞으로 가능하다면 대사습의 예선대회도 이곳에서 여는 등 동리 국악당이 명실공히 판소리의 고향이 되도록 운영하겠다는 청사진을 펼치고 있다.
동리 국악당이 세워질 고창읍에는 중요 민속자료 39호인 동리고택이 복원되어있고 신재효 추모비가 읍 성에 있다.
신재효는 1812년 고창에서 출생하여 84년 73세로 생을 마쳤고 판소리를 중흥시킨 공로로 중인신분으로 통정대부 절형 장군과 가선대부 동지중추부사의 관직을 제수 받기도 했다. <임재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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