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신일그룹 "전임 이사진이 코인 팔아..인양 집중 위해 2기 이사진 꾸렸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침몰한 러시아 군함 돈스코이호 인양을 추진 중인 신일그룹이 2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기자 간담회를 했다. 신일그룹은 신일골드코인과 무관하며 돈스코이호 인양을 추진하는 곳이라고 밝혔다. 회사 이름도 '신일해양기술'로 변경했다.

26일 세종문화회관 간담회 질의응답

초기 단계에선 코인을 발행한 곳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인정했지만 이들은 코인 발행 경위와 내용은 모른다고 밝혔다. 최용석 신일해양기술 회장 등 회사 관계자들과 기자들의 질의 응답을 정리했다.

울릉도 앞바다에 침몰한 러시아 순양함 돈스코이호를 발견한 신일그룹의 최용석 대표이사 회장이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 20180726

울릉도 앞바다에 침몰한 러시아 순양함 돈스코이호를 발견한 신일그룹의 최용석 대표이사 회장이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 20180726

-지난 5~6월에 암호화폐 관련해 류모(여)씨(신일그룹 최대주주) 이름으로 상표(신일골드코인)가 출원됐다. 6월 경엔 잡코리아에 류씨를 대표로 '암호화폐 거래업에 진출할 목적'이라는 글이 올라와 있는데.
"류씨가 신일그룹의 대표이사였지만, 오늘부로 제가(최용석 신일해양기술 회장) 신임 대표 이사로 선임됐다. 싱가포르 신일그룹과 우리는 별개의 회사인데, 싱가포르 신일그룹 운영자는 류모(남)씨로 파악하고 있다. 이 사람은 류모(여)씨의 인척이라고 알고 있다.

코인 사업은 전 대표이사가 개인적 추진  

'돈스코이호' 논란과 관련해 미디어 간담회를 진행 중인 신일그룹 관계자들. 윤정민 기자

'돈스코이호' 논란과 관련해 미디어 간담회를 진행 중인 신일그룹 관계자들. 윤정민 기자

-6월에 암호화폐 관련 특허출원을 한 이유는.
"그건 류씨 개인이 한 것이다. 신일그룹은 6월 1일 처음 설립됐고, 암호화폐 연구, 개발에 전혀 개입하지 않았다."

-싱가포르 신일그룹에서 돈스코이 관련 홍보 및 '프라이빗세일'도 하는데.
"우리도 아는 바가 없다. 신일그룹은 돈스코이호 발견 관련 다큐멘터리 제작, 가능하다면 이후 인양까지도 생각하는 회사이기 때문에 급하게 설립한 감이 있다. 그러다 보니 홈페이지를 만들지 못했고, 그래서 싱가포르 소재 신일그룹의 웹페이지를 사용했던 걸로 알고 있다."

 &#39;울릉 해저 돈스코이호 보물선 탐사 관련 기자간담회&#39;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26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울릉 해저 돈스코이호 보물선 탐사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다.   kane@yna.co.kr/2018-07-26 09:54:34/ <저작권자 ⓒ 1980-2018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39;울릉 해저 돈스코이호 보물선 탐사 관련 기자간담회&#39;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26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울릉 해저 돈스코이호 보물선 탐사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다. kane@yna.co.kr/2018-07-26 09:54:34/ <저작권자 ⓒ 1980-2018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배 자체보다도 그 안에 있는 금괴 얘기가 논란이다. '150조원' 등 금전적인 내용에 대해 지금껏 언급이 없다가 왜 오늘에서야 '금액 확인할 수 없다'며 정정하는지?
"그럴 만할 자리를 마련하지 못했다. 기사를 검색해보면, '돈스코이호는 보물선' 이라는 표현이 이미 한국해양과학연구원에 나와있다. "

-신일그룹과 관련없다고 강조하는데, 굳이 바꾼 회사에 '신일' 명칭을 또 넣은 이유는.
"지금까지 돈스코이호를 발견한 게 신일그룹이라고 기사화돼있고, 여기서 전혀 다른 회사의 명칭을 사용하게 되면 신일그룹이 발견했다는 돈스코이호에 대한 권리를 다른 업체로 넘기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신일'을 굳이 상호에 넣었다."

러시아 소유권 분명치 않아..발견자 소유일 것 

-러시아와 중국 관계자들이 '돈스코이호가 침몰할 때 기를 내리지 않았기 때문에 러시아 소유의 배라고 봐야 한다'고 하는데.

"배를 발견한게 얼마 안 됐기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해선 앞으로 더 검토하겠다. 그러나 우리는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다고 본다. 폭격을 받은 배는 군함의 소유국이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지만, 돈스코이호는 어떤 목적을 가지고 '스스로' 가라앉은 배다. 이런 경우에는 국제해양법이 적용되지 않고, 100년이 지났기 때문에 러시아가 소유권을 주장할수 없다고 본다. 한국의 법에 의해, 최초 발견자가 소유권을 가지고 있다. 콜롬비아 연안에서 발견된 산호세호가 이것과 비슷한 경우다. 이런 증거를 바탕으로 충분한 검토할 것이다."

-인양비용을 300억 미만으로 예상했다. 이 300억은 마련 어떻게 할 것인지?

"지금도 돈스코이호 인양에 대해서 투자하겠다고 연락오는 곳들이 상당히 많다. 처음엔 인양에 천문학적 금액이 들어갈 것이라고 예상을 했는데, 돈스코이호의 보존 상태가 생각보다 괜찮아서 300억 내외의 비용이면 가능하다고 봤다."

"최초엔 싱가포르 신일그룹이 주도" 

-6월 1일 설립된 회사고 인양 사업만 하고 있다고 말했는데, 신일 골드코인국제거래소에서는 이전부터 관련 코인을 판매하고 있었다. 신일골드코인의 인스타 계정에는 ‘7월 30일 싱가포르 유명 호텔에서 최초 공개’라는 글과 함께 오늘 이자리에 나온 사람들 사진이 4월에 올라온 바 있다. 그렇다면 설립 이전에 상호 합의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심이 든다.

"돈스코이호 관련 최초 발표가 6월이었고, 지금 불과 50여일이 지났다. 법인 발기를 다 하고, 이사회 결의 하고, 탐사 인력·장비 등 준비하면 어느 세월에 진행이 되겠나. 그래서 류모 회장이 일단 탐사 시작부터 한 걸로 알고 있다. 그가 '신일그룹-돈스코이호 국제거래소'라고 하는 회사를 만들었는데, 탐사 초반은 그 회사의 이름으로 진행이 된 건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는 코인의 거래와 관련된 정보는 갖고 있지 않고, 코인과 관련도 없다. 그런 오해가 있을까봐 '신일그룹'을 새로 6월에 발기한 것."

-류씨가 '코인 발행을 위해서 인양한다'고 홍보한 건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 또, '전임대표가 한 일이기 때문에 지금의 대표와 무관하다'는 무책임한 것 같은데.
"기업의 연속성이 있고, 법을 어긴 부분이 있다면 철저히 규명해야 하고 상응하는 처벌이 있어야 하는 건 맞다. 그런데 신일해양기술은 탐사를 위한 곳이고, 전임자들의 문제에 대해선 저희가 판단할 부분은 아니다. 그들은 돈스코이호 탐사도 했지만, 사회적 파장이 클 '코인 판매'를 했고, 그 부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알고 깨끗하게 물러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김정연·조소희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