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화제가 된 이슈를 딱 하나만 골라서 집중적으로 얘기 나눠보는 시간 ‘딱한 이슈’입니다. 13회를 시작합니다.
주식에 관심 많으시죠. 오늘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떨어진 얘기를 하겠습니다. 이번달(1~20일) 반도체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 42.2%가 늘었다고 합니다. 승용차(-1.7%)와 선박(-75.8%) 수출은 줄어드는 와중에서 나름 좋은 소식인데요.
그런데 이 반도체 회사 두 곳의 주가는 어제 떨어졌습니다. SK하이닉스는 7% 떨어지고, 삼성전자는 2% 하락입니다. 오늘 오전 하이닉스는 소폭 반등하긴 했는데 하락세는 지속될 거란 관측이 우세합니다.
실제 UBS·CS·골드만삭스·메릴린치 같은 외국계 대형 기관이 삼성전자 주식을 팔고 있고요. 모건스탠리도 하이닉스를 매물로 내놨을 정도입니다.
장사가 잘 되면 그 회사 주가가 올라야 하는 건데, 왜 이런 일이 생긴 걸까요. 중앙일보 산업팀 최현주 기자 연결해서 자세한 내용 물어보겠습니다.
삼성전자·하이닉스 출입하는 최현주 기자와의 주요 문답
- 장사는 잘 되는데 주가는 떨어지는 이런 상황에서 두 회사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작년 말부터 주가 하락에 대한 시장의 경고가 있었기 때문에 이들 회사 내부 분위기는 덤덤합니다. 다만 삼성전자는 그래도 앞으로 잘 될거라는 자신감 있는 목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도 나름 미래 수익에 대한 걱정은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두 회사는 앞으로 어떤 쪽으로 더 수익을 늘리려 하고 있나요
"삼성은 스마트폰이나 가전 영역에서 계속 수익 창출 노력을 하고 있고요. 요즘엔 인공지능(AI)에도 집중하고 있습니다. 하이닉스는 반도체 고급화에 주로 집중하지 않을까 하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 어떤 산업에서도 위기론은 늘 존재하는 것 아닌가요
"그렇긴 한데 반도체 산업의 위기는 조금 더 심각하게 볼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 수출액의 20% 차지하는 게 반도체거든요. 그래서 이 산업의 수출량이 줄면, 다른 산업 영역에까지 악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또 한국이 세계에서 기술로 인정 받는 몇 안되는 산업이 반도체니까요. 그래서 더욱 중요하게 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 중국산 반도체 품질은 어느 정도입니까
"낸드플레시 기준으로 중국은 32단짜리를 연말에 양산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하이닉스는 72단, 삼성은 90단짜리 낸드플레시 생산 기술을 갖고 있습니다. 아파트 층수를 높게 지을 수 있는 건설 기술에 빗대서 이해하면 쉽습니다. 그런데 이 기술이 지금 추세라면 2년 정도면 중국에 따라잡힌다는 시장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기술로 앞서기 위한 이 회사들의 노력이 필요한거죠."
- 투자하기에 좋은 업종은 ‘이것이다’라고 하나 소개해주세요
"어려운 질문인데요. 반도체 종목을 오히려 지금 사라는 의견도 시장에서 나옵니다. 하락장을 이용할 필요가 있다는 건데요. 반도체 종목도 삼성·하이닉스만 보실 게 아니라, 반도체 장비나 소재 업종 이런 쪽 종목도 관심 갖고 추이 지켜보시는 것도 나쁘진 않은 것 같습니다. 물론 시장 전망은 전망일 뿐입니다."
최선욱 기자, 크리에이터 신동물 isotop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