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혁신은 나이로 하는 것 아니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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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의원(7선)이 지난 20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8·25 전국대의원대회' 당 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의원(7선)이 지난 20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8·25 전국대의원대회' 당 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권에 도전한 이해찬(66·7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당대회를 앞두고 일부에서 나오는 ‘세대교체론’에 대해 “혁신은 철학과 정책으로 하는 것이지 나이로 하는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2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지금까지 상황을 보면 경험이 많고 여러가지 경험해본 그런 균형있는 리더십이 필요한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당대표에 출마하게 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기무사 계엄령 문건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기무사 문건을 보고 아직도 이런 사고 방식을 가진 사람들이 배후에 있느냐는 생각이 들었다”며 “우리 역사를 50년은 후퇴시키는 것이기에 이건 아니다 싶었다”고 했다.

기무사 문건과 관련해 미온적 태도를 보이고 있는 자유한국당에 대해서는 “아직도 그런 야당이 존재한다는 것이 서글픈 일”이라며 “이렇게 중요한 문건을 정략적으로 보는 그런 생각 때문에 이번 지방선거에서 패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당이 협치내각 제안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는 것에 대해서는 “(이같은) 이분법적인 사고방식은 우리가 극복해야 할 시대가 됐다”면서 “이제는 남북 관계가 조금씩 풀어지고, 동북아 관계도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대이기 때문에, 이제는 이분법적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서 서로 공조하는 사고방식이 훨씬 더 보편적 가치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고(故)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별세에 대해 “노 의원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우리나라 진보정치를 위해서 헌신해오신 분인데 이렇게 헤어지게 된다는 게 참 안타깝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개인적인 차원을 넘어서 정치적으로 볼 때도 노 의원은 든든한 우군이자 선의의 경쟁자였다. 그랬기 때문에 빈자리가 더 크게 느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원로인 이해찬 의원을 청와대가 부담스러워 한다는 일각의 의견에 대해서는 “문재인 대통령과는 민주화운동 때부터 30년을 함께 살아온 친구이자 동지”라며 “대통령의 역할이 있고 당대표의 역할이 있고 국무총리의 역할이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대통령대로 당대표는 당대표대로 역할이 있기 때문에 서로 부담을 가지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해찬 의원의 출마선언으로 더불어민주당 ‘8ㆍ25 전국대의원대회’ 당권경쟁의 대진표가 20일 최종완성됐다. 왼쪽부터 출마 선언하는 김두관, 김진표, 박범계, 송영길, 22일 출마 선언할 것으로 알려진 이인영, 출마 선언하는 이종걸, 이해찬, 최재성 의원. [연합뉴스]

이해찬 의원의 출마선언으로 더불어민주당 ‘8ㆍ25 전국대의원대회’ 당권경쟁의 대진표가 20일 최종완성됐다. 왼쪽부터 출마 선언하는 김두관, 김진표, 박범계, 송영길, 22일 출마 선언할 것으로 알려진 이인영, 출마 선언하는 이종걸, 이해찬, 최재성 의원. [연합뉴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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