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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친환경 농산물서 얻는 ‘아프지 않은 삶’의 지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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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면

기고 농부 의사 임동규

누구나 건강하고 행복하길 원한다. 안타깝게도 많은 사람이 그런 바람과 달리 암, 뇌졸중, 심장병, 당뇨병, 고혈압, 치매, 아토피 피부염·천식·비염 등 여러 질병에 걸려 몸은 몸대로 고생하고 돈과 시간을 소모한다.

현대 의학의 발달로 좋은 약도 나왔고 치료도 할 수 있다. 경제적으로 윤택해져 건강기능식품과 몸에 좋은 각종 제품의 혜택도 누릴 수 있게 됐다. 그런데도 왜 많은 사람이 질병 때문에 아파하고 고생하는 걸까.

아플 땐 아플 만한 이유가 있는 법이다. 병이 낫지 않고 재발하는 것도 그럴 만한 이유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약은 병의 원인을 없애지 못한다. 만약 약을 복용해 몸이 좋아졌더라도 일시적일 뿐 병의 재발을 막을 수는 없다. 원인이 그대로 존재한다면 백약이 무효다.

외과 의사에서 자연치유사로 변신한 뉴질랜드의 얼릭 윌리엄스는 자신을 찾아온 환자에게 “당신은 더 나아지기 위해 뭔가를 할 필요가 없다. 당신에게 필요한 건 당신을 아프게 하고 나빠지게 하는 모든 것을 멈추게 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병의 원인을 찾아 그것을 멈추라는 것이다.

나는 질병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으로 현대인이 ‘자연 건강식’에서 멀어지는 것에 주목한다. 많은 현대인이 육류 위주로 섭취하고 화학비료·농약을 과도하게 사용해 재배한 농산물을 먹는다. 또 패스트푸드·정제식품이 범람한다. 한국을 포함한 동양권에 전통적으로 뿌리 내린 건강하고 친환경적인 채식 위주의 식문화가 점점 서구화되면서 질병 양상도 바뀌고 생활습관병이 늘었다.

병으로부터 벗어나는 처음 단계로 육류를 줄인 ‘친환경 농산물’ 섭취를 강조하고 싶다. 잔류 농약으로부터 안전한 친환경 농산물에는 건강 유지에 필수적인 비타민C·칼슘·마그네슘뿐 아니라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 성분 함량이 높다. 식단을 친환경 농산물로 바꾸면 피가 맑아지고 막힌 혈관이 뚫릴 것이다. 세포는 활기가 넘쳐나고 해독력 및 면역력이 회복되는 것도 기대할 수 있다.

물론 환경에도 좋다. 친환경 농산물은 생명 그 자체기 때문이다. 러시아의 세계적 대문호 톨스토이는 “작은 변화가 일어날 때 진정한 삶을 살게 된다”는 의미 있는 말을 남겼다. 의사나 약이 우리의 건강을 지켜줄 것이라는 생각은 버리고 친환경 농산물의 섭취를 통해 건강한 몸을 유지하는 건 어떨까. 현대 의학이 더 발전해도 병의 원인이 되는 식습관을 스스로 개선하려고 노력하지 않는 한 우리의 운명은 변하기 힘들다. 지금 당장 생각을 바꿔 식탁, 더 나아가 삶까지 바꿔보자. 늦었다고 생각하는 지금이 가장 빠른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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