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환씨 경찰인사 개입 추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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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19일 국정감사에서 내무위는 전기환씨 등 증인 13명을 불러 용산 마피아사건 등 경찰인사부정을 집중 추궁하는 등 본격적인 증인 신문에 들어갔다.
이날 상공위의 포항제철 현지감사에는 이순자씨의 동생 이창석씨가 증인으로 나와 주식회사 동일의 설립 경위 등 특혜성장에 대해 증언했다.
◇내무위=내무부에 대한 감사를 계속, 전기환씨와 최루탄 제조회사 한영자씨 및 황영시 전 감사원장 등 13명의 증인을 불러 속칭 용산 마피아와 관련된 경찰인사 비리문제 등을 집중 추궁했다.
야당의원들은 『전씨가 용산 경찰서 근무당시 보안·교통·경무 담당 상관들과 경찰서장 등이 예외 없이 특혜 승진해 경찰의 핵심을 이뤘다』고 주장하고 『전씨가 경찰인사에 영향력을 행사한 것이 아니냐』고 따졌다.
한편 18일 감사에서 야3당은 삼청교육 관계문서 파기에 대해 이춘구 장관이 위증했다고 주장, 이장관을 고발키로 발의했다. 이장관 고발문제는 앞으로 위원회에서 다시 논의한다.
이날 야당의원들이 삼청교육 관계자료가 보존돼있다는 확증이 있다고 추궁하자 조종석 치안본부장은 80년 경찰심사 위에서 분류한 신상자료를 컴퓨터에 입력, 신원조회 용으로 활용해오다가 86명 모두 삭제했으나 수사기록보존규정에 따라 삭제한 명단이 아직 보존돼있음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장관도 이 사실을 환인하고 『지난 5일 현황보고 때 자료가 없다고 보고한 것은 의도적·고의적인 것이 아니라 전산지식이 없고 업무파악을 못했기 때문』이라며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상공위=전두환 전대통령의 처남이자 포철의 철관독점 납품권을 갖고 있던 (주)동일의 전사장인 이창석씨 등을 증인으로 출석시킨 가운데 야당의원들은 ▲동일의 설립과정 ▲동일의 광양제철소 건립 철관 독점납품 ▲포철 장학재단이 동일 주식을 액면가보다 비싸게 사들이는 과정에서 전 전대통령과 이순자씨의 개입여부를 집중 추궁했다.
야당의원들은 또 정부투자기관인 포철이 무슨 근거로 85년 이후 3년간 15억원씩 총 45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일해재단에 기부하게 됐는가에 대해 집중적으로 따졌다.
포철 측은 『일해재단에 대한 기부는 지난 81년 법인세를 기준으로 기부금을 납부키로 한 재계모임의 결정에 따라 이사회의 동의를 얻어 기부했다』고 말했다.
포철 측은 이씨 문제에 대해 『광양제철소 철관 독점납품권을 주게된 것은 동양철관과 합작으로 (주)동일을 만들면서 합의한 사항』이라고 밝혔고 포철장학회가 동일의 주식을 액면가보다 30억원 더 주고 샀다는 야당의원들의 주장에 대해서도 한국감정원의 감정가에 프리미엄을 일부 붙여준 것이라고 답변했다. <포항=이연홍 기자>
◇행정위=서울시교위에 대한 감사에서 삼청교육대에 고교생 포함문제, 새 세대육영회에 대한 감독소홀, 최열곤 전교육감의 뇌물수수사건을 중점 감사했다.
서청원·김우석(이상 민주) 의원은 『81년도 삼청교육대 순화교육 당시 각 고등학교교장에게 대상학생을 할당해 삼청교육을 받게 한 경위는 무엇이냐』고 추궁했다.
◇농림수산위=축협 감사에서 박종문 전 농수산장관은 『83년 농수산부는 5만 마리의 소를 수입할 방침이었으나 전두환 당시 대통령이 더 많이 도입토록 지시해 7만4천 마리를 도입케 됐다』고 말했다.
박 전 장관은 『83년 전 전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새마을본부 및 지회장 회의를 주제 박창원 경기 지회장으로부터 「전국 새마을지도자의 요망」이라며 더 많이 도입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이의검토를 농수산부에 지시했다』고 밝히고 『이에 따라 경제기획원 등과 협의, 2만4천 마리를 더 도입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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