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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 삼성, 1위 SK 실책에 '만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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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삼성 양준혁이 2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SK 경기에서 3회 말 동점 솔로 홈런을 친 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대구=뉴시스]

1위 SK와 2위 삼성의 대결에서 눈에 띄는 차이는 없었다. 힘도 대등했고 이기고자 하는 의지도 비등했다. 그러나 승패는 갈렸다. 단 한 개의 실책이 팽팽했던 균형을 무너뜨렸다.

삼성이 2일 대구 홈경기에서 SK를 6-3으로 꺾고 최초로 팀 통산 1600승째를 기록하며 선두의 턱밑까지 치고 올라갔다. 두 팀의 승차는 0.5경기가 됐다. 1, 2위 팀은 나란히 갔다. 1회, 3회 그리고 6회, 나란히 1점씩 뽑아냈다. 삼성 양준혁과 SK 박재홍은 나란히 홈런 1개, 2루타 2개를 때려내며 팀 타선을 이끌었다.

3-3으로 맞선 7회 말 1사 후 삼성 김재걸이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이어진 타석에서 박한이가 중전 안타를 쳤다. 1, 2루가 될 상황에서 엉뚱한 장면이 연출됐다. SK 중견수 박재홍은 정석대로 1루 주자 김재걸이 3루까지 뛰는 것을 막기 위해 3루수 시오타니에게 송구했다. 그러나 박재홍이 던진 볼은 시오타니를 한참 빗나가 3루 쪽 삼성 더그아웃으로 굴러들어갔다. 야구 규칙에 송구한 공이 더그아웃에 들어가면 주자는 자동으로 2루씩 진루하게 된다. 김재걸은 홈을 밟았고, 박한이는 3루까지 걸어갔다. 박한이는 2번 박종호의 희생플라이로 홈을 밟았다. 5-3이 됐고 승부는 갈라졌다. 시즌 초반 팀 타선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는 양준혁은 이날 홈런 1개 포함, 4타수 3안타.2타점.2득점을 기록하며 타격 1위(0.375)로 올라섰다.

대전에서는 한화 문동환이 시즌 4승째를 기록, 다승부문 단독선두로 치고 나갔다. 문동환은 6이닝 동안 5안타만 내주며 LG 타선을 3실점으로 막아 팀의 11-7 승리를 이끌었다. 한화는 1회 말에서 LG 선발 텔레마코를 북처럼 두들겼다. 한화는 1번 타자 조원우를 시작으로 6번 타자 이범호까지 모두 출루했고, 모두 득점에 성공, 프로야구 경기개시 뒤 연속타자 득점 타이기록(6점)을 세웠다. LG로서는 외국인 투수 두 명 모두 개점휴업, 지금도 빈약한 마운드에 빨간 불이 켜졌다.

대구=강인식 기자,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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