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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자료로 여성문제 파헤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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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영화·비디오·슬라이드 등 세계 18개국의 31개 영상 작품을 통해 현대사회의 여성문제를 다루는 제1회 서울 여성 필름 포름이 한국 여성개발원 주최로 오는 25∼28일 개발원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출품작의 대부분이 여성관련 미디어 기관에서 제작된 것들로 여성문제에 관한 정보제공 및 교육, 문제 제기 및 메시지 전달을 위해 만들어진 것들이다.
출품작을 주제별로 살펴보면 ▲ 여성과 일 (직업여성·가정주부) ▲ 특수상황에서의 여성 (장애자·이민·빈곤·농촌·정치참여·평화운동) ▲ 여성과 폭력 (성폭력·매맞는 여성) ▲ 미디어에 반영된 여성상 등이다.
오스트레일리아 방글라데시 벨기에 캐나다 인도 이탈리아 일본 니카라과 노르웨이 필리핀 스리랑카 스웨덴 대만 영국 미국과 한국 작품이다.
이번 필름 포름에 나오는 "사랑의 구속" (영국·86년 작·30분 길이)은 빅토리아 시대의 콜세팅과 중국 전족 등으로 여성의 상품화 역사를 담은 것이고 "「캐리·그린햄」 평화캠프" (미국·83년·65분)는 여성 평화운동에 관한 논픽션 물.
"우리에게 미소를" (영국·83년·13분)은 여성의 폭행과 강간을 다룬 것. "불가능은 없다" (캐나다·86년·45분)는 5명 신체장애 여성의 직업생활과 개인생활을 다룬 기록물이다.
한국작품으로는 한국여성개발원 제작의 극영화 "또 하나의 시작" (84년·50분)과 KBS제작 TV드라마 "나는 고발한다" (86년·90분). "또 하나의…"은 3세대 한국여성의 삶의 변화를 통해 사회변화의 주체로서의 여성을 강조했고 "나는…"는 이중적 가치관의 남편과 12년 간의 결혼을 이혼으로 끝내고 인간선언을 하는 여성의 이야기를 담은 것이다.
이번의 필름 포름은 여성발전을 의한 영상매체의 중요성에 입각하여 지난 3월, 한국 등 13개 아-태 국가가 말레이시아에서 모여 회의를 갖고 아-태 여성 미디어 네트워크를 설립한 후속 행사로 이루어진 것이다.
이번 포름에는 박영혜 (숙대 교수)·이령자 (성신여대 교수)·이혜경 (중대 강사·예술학)·김순지 (방송 작가)·김진희 (MBC 교양제작국 부국장)·최창섭 (서강대 교수)씨 등과 개발원 김형덕 원장 등이 참가하여 28일 영상자료에 반영된 여성 문제와 올바른 여성상 확립 및 여성발전을 위한 미디어 활용방안을 토론한다.
25일부터의 31편 영상자료 상영회에는 관심 있는 일반의 관람이 가능하다. 25일에는 ▲ 여성과 미디어 ▲ 직장에서의 성폭력 ▲ 사람의 구속 ▲ 노을진 정원의 여인 등이, 26일에는 ▲ 울지 않는 카우보이 ▲ 여성 벽돌공 ▲ 슬픔과 고통을 넘어서, 27일에는 ▲ 매맞는 여성 ▲ 북해 유전 노르웨이 여성, 28일에는 ▲ 여성 봉제공 ▲ 또 하나의 시작 등이 상영된다. <박금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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