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액보험 강자로 떠오른 미래에셋생명…4개 유형 중 3개서 수익률 1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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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미래에셋프레보아생명 출범식에서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오른쪽 두 번째)과 김재식 미래에셋생명 대표이사 (오른쪽 네 번째), 파트리샤 라코스트 프레보아그룹 회장 (오른쪽 끝)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 5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미래에셋프레보아생명 출범식에서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오른쪽 두 번째)과 김재식 미래에셋생명 대표이사 (오른쪽 네 번째), 파트리샤 라코스트 프레보아그룹 회장 (오른쪽 끝)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변액보험이 ‘100조원 시대’를 맞았다. 19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으로 국내 변액보험 시장의 순자산은 101조원에 이르렀다. 변액보험은 고객이 낸 보험료를 보험사가 주식이나 채권 펀드에 투자하고, 여기서 발생한 수익을 고객에게 보험금으로 되돌려주는 상품이다. 물론 보험의 기본인 위험 보장 기능도 갖추고 있다. 여기에 저금리 시대가 지속되면서 변액보험이 다목적의 유용한 투자 수단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커지는 변액보험 시장에서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곳이 미래에셋생명이다. 30개 이상의 변액보험 펀드를 보유한 생명보험사의 공시자료를 바탕으로 회사별 변액보험 펀드의 5년 총 자산 수익률(15일 기준)을 따져본 결과 미래에셋생명이 전체 4개 유형 중 3개 유형에서 1위를 차지했다.

미래에셋생명은 주식혼합형(28.3%)과 채권형(16.0%), 채권혼합형(20.4%)에서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메트라이프 생명이 나머지 하나인 주식형에서 수익률 39.0%를 기록하면서 미래에셋생명의 전 부문 독식을 간신히 저지했다. 미래에셋생명은 수익률 38.1%로 주식형에서도 간 발의 차이로 2위를 차지했다. DB생명이 주식혼합형(24.5%)과 채권형(13.8%), 채권혼합형(17.8%)에도 모두 수익률 2위를 차지하면서 미래에셋생명을 추격하는 양상이었다. 장기투자의 안정성과 수익성을 가늠할 5년 이상 장기 수익률를 기반으로 따져본 순위라 더욱 의미가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미래에셋생명의 강세에는 몇 가지 요인이 있다. 일단 몸집이 커졌다. 지난 3월 PCA생명을 인수하면서 총자산(35조원) 규모의 업계 5위로 도약했다. 특히 변액보험 자산은 10조4575억원에 이른다. 또 미래에셋생명의 변액보험은 업계 최대 규모인 175개의 펀드 라인업을 구축해 제공하고 있다.

우수한 수익률을 올린 배경에는 글로벌 분산 투자가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변액보험 자산(10조4575억원)의 62.9%를 해외 자산에 투자한다. 생명보험협회의 공시 자료를 바탕으로 추산한 업계의 평균 해외 투자 비중(7%)보다 월등히 높다.

투자 전략의 차별화 뿐만 아니라 고객이 보다 능동적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한 일임형 상품을 내놓은 것도 미래에셋생명 변액보험의 강점이다. 대표적인 상품이 2014년 4월 출시한 ‘글로벌 MVP 펀드’다. 업계 최초의 일임형 자산배분펀드로 계약자가 알아서 펀드를 선택했던 소극적 운용에서 벗어나 자산관리 전문가가 제안하는 변액보험 펀드 포트폴리오를 통해 적극적으로 시장의 변화에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이러한 시도가 인기를 끌면서 ‘글로벌 MVP 펀드’는 최단기간 내에 순자산 1조원을 돌파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고은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생명은 핵심 판매 상품을 변액저축보험에서 변액종신보험으로 바꾸고 있는데 이를 고려할 때 수익성이 더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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