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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의 갖춰 논리적으로 표현

중앙일보

입력

"영어로 쓰고 말하기, 쉽게 하는 법은 없습니다. 무조건 자꾸 써봐야 하고, 자주 말해봐야 합니다." 한영통역번역대학원 교수인 스티브 정은 말한다. 통역과 번역을 가르치는 선생님조차 쉬운 게 아니라니 역시 공부에는 왕도가 없나보다. 하지만 모르는 길을 갈 때에 지도를 들고 가면 쉽게 길을 찾을 수 있는 법. 프리미엄은 스티브 정과 함께 영어로 하는 프레젠테이션이 쉬워지는 '길'을 찾아보고자 한다.

실전에 앞서 그가 가장 강조하는 점은 어떤 조직(organization)에서 발표하는 것인지, 어떤 청중(audience)에게 얘기하는 것인지, 즉 '그들'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영어 잘 하는 사람이 영어프레젠테이션을 잘 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즉, 영어실력은 비록 중급이라도 말한마디 한마디에 예의를 갖추어 '그들의 언어'로 자신의 의사를 정확하고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유창한 영어발언보다 더 효과적이라는 것.

그러면 어떻게 그들에게 자신의 주장을 표방하고, 설득하고, 어떻게 효과적으로 표현할 것인가. 프레젠테이션을 실제로 한다는 가상하에 순서대로 짚어나가보자.

①청중에게 인사하기

만나서 반갑다는 인사와 참석해주어 감사하다는 말은 프레젠테이션의 도입부에서 빠뜨려선 안 될 부분이다. 훌륭한 발표자는 자신을 소개해준 사람과 청중에게 필히 감사의 인사를 한다. 회의.심포지엄.청문회 등의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특히 주의해야 할 부분이다.

예) Thank you for the wonderful introduction, chairman Kim. Good morning and thank you for taking time off your busy schedule to be with us today.

저를 훌륭하게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김의장님. 안녕하세요? 바쁘신 와중에도 오늘 이 자리에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②자기 소개하기

청중에게 인사를 한 후에는 자기소개를 한다. 자기소개에는 성명.직위.근무하는 회사나 학교 등이 포함된다. 프레젠테이션의 성격에 따라 근무 내용에 대해 언급하는 경우도 있다. 학생일 때에는 이름.학년.전공.학교명을 밝히며 해당사항이 있다면 동아리나 학생회에서의 직위도 알려주는 것이 좋다.

예) Let me start by saying just a few words about my own background. I work in the marketing department. 먼저 저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겠습니다. 저는 마케팅부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③제목.주제 소개하기

본격적으로 프레젠테이션을 시작하기 위해 앞으로 어떤 이야기를 할 것인지 밝히는 부분이다. 예컨대 무엇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이 될지를 청중에게 소개하는데 이때 청중은 전체 내용에 대한 인상을 결정하게 된다. 따라서 청중의 주의를 집중시키고 흥미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반복적이고 지루한 말보다는 발표할 내용을 분명하고 간략하게 밝히는 것이 좋다.

예) I'd like to talk to you about the effects of global warming in our industry. 저는 오늘 지구 온난화가 우리 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④목적.목표 밝히기

프레젠테이션이 목적이나 목표를 소개하는 것은, 앞서 살핀 제목이나 주제를 소개하는 일과도 유사하다. 때문에 서로 겹치는 경우가 있고, 그럴 땐 둘 중 하나만 할 수도 있다. 프레젠테이션에서 목적과 목표를 항상 밝혀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를 명시함으로써 발표 내용에 대해 뚜렷이 각인시킬 수 있다.

예) I would like to take this opportunity to discuss how we can become the number one auto manufacturer in the world. 저는 이 기회를 빌어, 어떻게 하면 우리가 세계 최고의 자동차 생산 공장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하여 논의하고 싶습니다.

⑤개요.요지 알리기

청중에 대한 인사를 마치고 발표의 목적도 밝혔으니, 이제는 내용을 어떻게 전달할지 간략하게 정리할 차례다. 서두에서 반드시 말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발표내용이 길고 복잡할 경우엔 절대 빠뜨리지 말아야 할 부분이다. 설령 발표 내용이 짧을 경우라도, 청중의 이해를 돕기 위해 개요를 알려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⑥본론으로 넘어가기

발표할 내용의 윤곽을 밝혔다면, 본격적인 내용으로 넘어가기 전에 청중의 주의를 환기할 필요가 있다. 이 부분에는 발표 길이에 대한 언급, 발표 중 질문에 대한 간단한 안내 등이 포함된다. 본론에 들어가기에 앞서 가볍게 발표회장을 정리.안내하는 것도 청중의 주의를 환기하는 데 도움이 된다.

예)Please interrup if you have any questions. 질문이 있으시면 말씀해 주십시오.

◎도움말 : 스티브정
(서울외국어대학원대학교 한영통역번역학과교수

현재 EBS라디오 파워잉글리쉬와 EBS-TV 영어단기정복을 진행

저서로는 '스티브정의 영어 프레젠테이션이 쉬워지는 책'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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