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진출 11개 외국은행 변칙거래 28억 8천만 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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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국내에 진출한 11개 외국은행들이 올 들어 통화옵션거래를 변칙 운용한 규모가 28억 8천 1백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한국은행이 제출한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시티·체이스맨해턴·뱅커스트러스트 등 국내외 11개 외국은행지점들은 지난 2월 국내 대기업들과 짜고 실수거래 증명서 없이 28억 8천 1백만 달러의 통화옵션계약을 체결하고 계약에 따른 프리미엄으로 국내 대기업들에 3천 2백 22억 원의 거액을 사실상 대출해 준 것으로 밝혀졌다.
결국 외국은행들이 이만큼의 돈을 풀어 당국의 통화관리를 교란시킨 셈이다.
통화옵션거래란 환율변동이 심할 경우 환 차손을 방지하기 위해 장래(대략 1년)일정시점의 환율을 미리 정해 놓고 그 시점에 가서 정해진 통화를 사고 파는 환거래제도의 일종인데 통화당국은 작년 10월에 실수증빙이 있을 경우에 한해 이것을 허용했다. 그러나 이번에 적발된 외국은행들은 일정시점 후에 국내기업들이 특정통화(엔화)가 필요하다는 증빙이 없는 상태에서 사실상 대출목적으로 이 제도를 이용한 것이다.
11개 외국은행 중 통화옵션거래를 가장 많이 어긴 은행은 시티은행으로 11건(통화옵션계약금액 7억 1천 6백만 달러)에 달했으며 다음으로는 뱅크오브 아메리카가 8건 (5억 3천 3백만 달러)뱅커스트러스트가 7건(5억2천5백만 달러)등으로 나타났다.
해당은행들의 부당 영업건수와 금액(단위 백만 달러)은 다음과 감다.
▲시티=15건·5백25 ▲뱅크오브아메리카=8건·5백33 ▲뱅커스트러스트=7건·5백만 ▲케미컬=2건·2백▲파리바=5건·1백3 ▲체이스맨해턴=5건·2백45 ▲퍼스트내셔녈보스턴=5건·51 ▲미들랜드=3건·80 ▲웨스트팩=4건·1백12 ▲매뉴팩처리스하노버=4건·2백 ▲크레디리요네=4건·1백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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