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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님, 마루의 친구들을 살려주세요”…식용 금지 촉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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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복인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동물권 행동 카라 회원들이 개식용 종식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카라 회원들은 반려견 마루를 키우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이 개식용 종식 정책을 실현해 줄 것을 주장한 뒤, 문 대통령에게 회원들의 개식용 종식 메시지가 담긴 엽서를 청와대에 전달했다. [연합뉴스]

초복인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동물권 행동 카라 회원들이 개식용 종식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카라 회원들은 반려견 마루를 키우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이 개식용 종식 정책을 실현해 줄 것을 주장한 뒤, 문 대통령에게 회원들의 개식용 종식 메시지가 담긴 엽서를 청와대에 전달했다. [연합뉴스]

동물보호단체 카라는 17일 초복을 맞아 “식용견과 반려견을 구분하는 모순적 태도를 버려야 한다”며 개 식용 금지를 촉구했다.

마루를 산책시키는 문 대통령.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마루를 산책시키는 문 대통령.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카라는 이날 오전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잘못된 보신문화로 문재인 대통령의 반려견 ‘마루’와 같은 토종견들이 식용으로 도살된다”며 “이 개들은 마루와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개식용 수요가 급증하는 초복을 맞아 “이제는 개식용 종식으로 마루의 친구들을 살려주세요” 등이 적힌 현수막 피켓 퍼포먼스를 벌였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에는 개 도살을 막아달라는 내용을 담은 시민엽서 120여장와 탄원서 등을 청와대에 전달했다.

카라는 “전국에 있는 개 농장은 약 6000여 곳으로 추정되고 그곳에 갇힌 ‘마루’의 친구들은 ‘뜬 장’에 갇혀 음식물 쓰레기를 먹어가며 고통 속에서 죽음을 기다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다른 국가에서 개 식용 습속이 남아있기는 해도 대형화된 공장식 대농장이 자리 잡은 곳은 전 세계에서 대한민국이 유일하다”며 “개농장에서 작고 귀여운 강아지들이 학대를 받으며 길러지고 죽기를 반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초복인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동물권 행동 카라 회원들이 개식용 종식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달할 엽서를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초복인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동물권 행동 카라 회원들이 개식용 종식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달할 엽서를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카라는 “누군가의 반려견, 국가가 천연기념물로 지정한 토종개, 심지어 지방자치단체의 보호소 동물들이 개농장으로 흘러들어 가 대한민국 전체의 동물보호를 가로막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이어 “지난 1978년 축산물위생관리법상 식용으로 도살 가능한 가축에서 개가 빠졌는데도 40년 가까이 방치 상태로 둔 결과는 참혹하다”며 “대형화된 공장식 개농장이 산재해 있으며 여름철 일평균 6~7000마리 개들이 도살 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초복인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동물권 행동 카라 회원들이 개식용 종식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초복인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동물권 행동 카라 회원들이 개식용 종식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동물권단체 ‘케어’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서울시청광장에서 지난해 문 대통령이 입양한 유기견 ‘토리’를 모델로 만든 인형 전시회 ‘I’m Not Food(아임 낫 푸드)-먹지 말고 안아 주세요’를 개최한다.

다른 동물권단체 ‘동물해방물결’은 오후 1시부터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개 도살 금지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한 뒤 그간 무수히 목숨을 잃은 개들을 추모하는 행사를 하고, 청와대로 꽃상여 행진을 한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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