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회 중앙광고대상] 심사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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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우리나라 광고발전과 그 궤적을 같이하고 있는 제 39회 중앙광고대상에는 소비가 위축되고 기업의 광고물량이 줄어들면서 정보의 선택성과 강도성을 중시하는 제품밀착형광고가 늘어났다.

반면 기업 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경영차원에서 알림과 설득기능을 넘어 공생을 중시하는 전략광고가 기업PR광고를 대체하고 있다.

기업PR는 단순히 기업의 이야기만 담는 것을 넘어 사회와 그 시대에 대한 화두를 기본으로 가져가야만 하는 또 다른 숙제를 안고 있다. 대상을 수상한 삼성그룹의 "함께 가요, 희망으로!" 캠페인은 기차여행을 소재로 국민들에게 희망으로의 여정에 동참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경제.사회공헌.인재 발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삼성의 역할과 가치를 보여주면서 기업의 본질과 장래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 전략광고라 할 수 있겠다.

특히 수상작인 "나눔역" 편은 어쩌면 자신들의 입으로 이야기하기에는 껄끄러울 수도 있는 사회공헌실체를 아이들과 귀여운 동물들을 활용하여 희망이라는 큰 메시지로 요약한 아이디어가 높이 평가되었다.

대상과 끝까지 경합을 벌였던 LG트롬세탁기는 전형적인 제품밀착형 정보위주 광고다. 정보의 노출량에 비해 소비자의 인지구조는 제한되어 우선순위가 낮은 정보는 무시될 수밖에 없다는 정보의 속성에 의거, 광고지면을 시각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아트워크에서 주의집중의 다양한 방법들을 구사한 수작이다.

중앙일보 기업 PR를 주제로 한 신인부문 작품들은 기성광고에서 가장 의존도가 높은 모델사용을 억제하고 화이트 스페이스의 활용과 헤드라인, 비주얼중심의 단순한 레이아웃에서 기성광고와 다른 차별성과 참신함을 보여주고 있다.

신인대상수상작인 "들은 그대로" 시리즈 광고는 "보이는 대로" "올바른 소리로"라는 헤드라인과 신문을 스피커형태로 만든 비주얼이 돋보였다.

39회 중앙광고대상을 통해 기업이 변하면 광고도 달라질 수 밖에 없다는점을 실감케 하였다.

권명광 <홍익대학교 교수.심사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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