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매 경기 골 터지고, 레드 카드 확 줄어든 러시아 월드컵

중앙일보

입력

러시아 월드컵 우승을 확정한 프랑스 축구대표팀이 16일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우승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러시아 월드컵 우승을 확정한 프랑스 축구대표팀이 16일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우승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기록으로 살펴본 2018 러시아 월드컵 

 경기당 평균 2.64골, 레드카드는 0.04개…

2018 러시아 월드컵이 16일 프랑스의 사상 두 번째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러시아에서 처음 열린 월드컵은 비디오판독시스템(VAR)이 처음 도입되고, 다양한 화젯거리를 낳으면서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러시아 월드컵에선 64경기에서 모두 169골이 터졌다. 전반보다 후반에 많은 골이 터졌다. [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 월드컵에선 64경기에서 모두 169골이 터졌다. 전반보다 후반에 많은 골이 터졌다. [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 월드컵의 가치는 기록에서 단연 드러난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월드컵 관련 기록에 따르면, 이번 월드컵에서 터진 골은 모두 169골. 경기당 평균 2.64골이 터졌다. 이는 4년 전 브라질 월드컵 당시 171골(2.67골)엔 근소하게 밀렸지만, 2000년대 들어 두 번째로 많은 골이 터진 대회로 기록됐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땐 2.52골, 2006년 독일 월드컵 땐 2.3골,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땐 2.27골에 머물렀다. 브라질 대회에 비해선 줄었지만, 골 자체가 어느 때보다 풍성하게 터진 대회로 기억될 만 하다. 조별리그와 토너먼트 통틀어 치른 64경기 중 C조 프랑스-덴마크를 제외한 63경기에서 모두 골이 터졌다. 169골 중 전반에 터진 골은 65골이었던 반면, 후반엔 104골이 터져 끝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대회로 기록됐다.

이번 대회에선 해리 케인(잉글랜드)이 6골로 득점왕을 차지해, 1986년 멕시코 대회 때 개리 리네커 이후 32년 만에 잉글랜드 선수가 월드컵 득점왕으로 기록됐다. 가장 많은 골을 넣은 팀은 벨기에인데, 4골을 터뜨린 로멜루 루카쿠를 비롯해 무려 13명이 16골을 합작해냈다. 조별리그 G조에서 벨기에가 튀니지에 5-2로 승리한 경기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많은 골이 터진 경기로 기록됐다.

지난달 19일 열린 러시아 월드컵 H조 1차전에서 콜롬비아의 카를로스 산체스가 전반 3분 만에 파울로 퇴장당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달 19일 열린 러시아 월드컵 H조 1차전에서 콜롬비아의 카를로스 산체스가 전반 3분 만에 파울로 퇴장당하고 있다. [AP=연합뉴스]

64경기에서 나온 옐로 카드는 총 219장, 경기당 평균 3.5장이 나왔다. 그러나 레드 카드가 단 4장만 나온 게 흥미롭다. 경기당 평균 0.06개. 2006 독일 월드컵 때만 해도 퇴장자는 28명에 달했고,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선 17장,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선 10장으로 차츰 감소해왔지만 12년 전 독일 대회에 비해 7분의 1이나 줄었다. 이는 VAR 도입으로 선수들이 거칠거나 교묘하게 하는 파울이 상대적으로 줄면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16일 열린 러시아 월드컵 시상식에서 골든볼을 수상한 크로아티아의 루카 모드리치. [AP=연합뉴스]

16일 열린 러시아 월드컵 시상식에서 골든볼을 수상한 크로아티아의 루카 모드리치. [AP=연합뉴스]

개인 기록에선 16강부터 준결승까지 3경기 연속 연장을 치른 크로아티아 선수들의 기록이 눈에 띄었다. 크로아티아의 주장 루카 모드리치는 7경기에서 무려 694분을 뛰었고, 팀 동료 이반 페리시치는 7경기에 72km를 달려 경기당 평균 10.3km 가량 뛰는 왕성한 활동량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슈팅은 네이마르(브라질)가 27개로 가장 많은 시도를 한 것으로 나타났고, 벨기에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는 선방만 27개를 기록하면서 최우수 골키퍼에게 주어지는 '골든 글러브'를 받았다.

한편 프랑스의 우승, 크로아티아의 준우승으로 막을 내린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은 19위(1승2패)로 대회를 마쳤다. 한국은 800만 달러(약 91억원)의 상금을 챙겼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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