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김홍걸 16일 방북…“남북, 일제 징용자 유골봉환 합의할 것”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방북을 앞두고 베이징서 간담회하는 김홍걸 민화협 대표상임의장. [연합뉴스]

방북을 앞두고 베이징서 간담회하는 김홍걸 민화협 대표상임의장. [연합뉴스]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대표상임의장이 16일 북측과 일제 강점기 때 강제동원됐던 조선인 희생자 유골봉환 사업을 협의하기 위해 평양을 방문한다.

민화협 의장, 3박4일간 평양 방문 #일본내 유골 송환 위한 공동위 구성 협의 #"김정은 만날 수 있을 지 알 수 없다"

김홍걸 의장은 15일 베이징에서 한국 특파원 간담회를 갖고 “일본 측과 일제 강점기 조선인 희생자 유골봉환 문제에 해결 가능성이 보여 올해 북측에 '남북이 같이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했더니 좋다며 방북해서 논의하자고 했다”며 “서면으로 어느 정도 합의했고 평양에서 공식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장은 3박 4일 일정으로 평양에 머물며 북측 민화협과 일제 강점기 조선인 희생자의 유골봉환을 위한 남북공동추진위원회를 구성할 방침이다. 남측 민화협은 일본 신사나 절 등에 모셔져 있는 유해를 2200여 구로 추산하고 있다.

김 의장은 “항일 투쟁과 일제 강점기 역사는 남북 간 이견이 없어 조선인 유골봉환을 같이하면 민족 동질성 회복에 의미가 있다”며 “찾아낸 유골 중 무연고자의 경우 제주에 임시로 모셨다가 남북간 평화협정 등이 이뤄지면 비무장지대에 조성되는 평화공원에 유골을 모셔 남북이 공동 참배하는 안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반도 평화가 남북만 손잡는다고 되는 게 아니다”며 “미국, 중국, 일본까지 다 협조해 동북아 전체 평화와 안정을 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북일 정상회담 등 협상도 곧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인 김 의장은 모친인 이희호 여사의 메시지를 갖고 간다는 관측은 와전된 것이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이번 방북에 동행하는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번 민화협 방북은 북측 민화협과 민간 교류를 활성화한다는 의미가 있다”며 “민화협은 창립 20주년을 맞아 북측과 금강산 등에서 만나 공동 행사를 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등 민간 차원의 다양한 협력 모델 만들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