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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 100m, 무게 1100만t…거대 빙산에 그린란드 마을 수몰 위기

중앙일보

입력

그린랜드 서쪽 해안 마을로 떠내려온 거대한 빙산. 지난 12일 촬영된 사진이다. 빙산이 녹아 쪼개질 경우 쓰나미가 발생해 마을을 덮칠 수 있다. [AP=연합뉴스]

그린랜드 서쪽 해안 마을로 떠내려온 거대한 빙산. 지난 12일 촬영된 사진이다. 빙산이 녹아 쪼개질 경우 쓰나미가 발생해 마을을 덮칠 수 있다. [AP=연합뉴스]

높이가 100m에 이르는 거대한 빙산이 그린란드 해안으로 떠밀려 와 마을을 위협하고 있다. 이 빙산이 부서질 경우 쓰나미가 발생해, 거대한 파도가 마을을 덮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영국 가디언 등 외신은 그린란드 서쪽 해안에 있는 이나르수트 마을로 대형 빙산이 근접해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빙산의 폭이 축구장 2개의 길이와 맞먹는 200m, 무게는 1100만t에 달한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나르수트 마을은 약 170명이 거주하는 작은 마을이다. 당국은 주민들을 대피시켰다.

마을의 운명을 가르는 건 날씨다. 적절한 시간에 충분히 강한 바람이 분다면, 빙산은 마을에 영향을 주지 않는 만(灣)으로 떠밀려 가게 된다. 그러나 비가 내리면 빙산에서 떨어져 나온 얼음 덩어리가 마을에 피해를 줄 수 있다. 현지 매체 기자인 수잔 엘리아슨은 BBC에 “금이 가고 구멍이 있는 빙산이 언제라도 쪼개질 수 있을 것 같아 두렵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에 따라 이같은 위기가 보다 자주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지난 6월 뉴욕대학교 연구진은 그린랜드 동부에서 거대한 빙하에서 빙산이 떨어져 나가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gn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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