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CSR, 개성 있는 브랜드 이미지로 발전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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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2호 16면

사회적 책임(CSR) 활동이 각 기업의 개성을 드러내는 창구로 활용되고 있다. 최근 CSR은 각 사의 사업 분야와 관련된 활동을 하거나 아예 지원대상이나 방식을 다른 기업과는 차별화해 하나의 브랜드 이미지로 발전시켜 나가는 식이다.

현대차, 봅슬레이 대표팀 썰매 개발 #S-Oil, 소방관 등 영웅 지킴이 활동 #롯데, 스타트업에 자금·사무실 지원

현대자동차그룹 CSR의 큰 테마는 ‘6대 무브(Move)’사업이다. 자동차 전문 그룹답게 움직임(move)을 모티브로 한다. 6대 무브 사업에는 청년과 이웃을 지원하는 드림 무브와 내재된 전문성을 활용하는 넥스트 무브 등이 있다. 드림 무브의 핵심은 ‘기프트카 캠페인’이다. 현실적인 어려움을 겪는 청년 등에게 창업에 필요한 자동차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현재까지 총 316대의 기프트카를 지원했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활약한 국가대표 봅슬레이팀의 썰매를 책임지고 있는 곳도 현대차그룹이다.  현대차는 2014년 봅슬레이 국가대표팀과 협약을 맺은 이래 중앙연구소인 남양연구소의 기술력을 총 동원해 봅슬레이를 개발, 이를 국가대표팀에 전달했다.

S-Oil은 영웅·환경·지역사회·소외이웃 지킴이 등 4대 지킴이 사업을 펼치고 있다. 특히 2006년부터 소방관을 지속적으로 돕고 있다. 소방관의 사기를 높임과 동시에 순직·부상 소방관 가정이 겪는 경제적 불안정을 조금이나 완화해주는 활동이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까지 순직 소방관 유가족 49명에 위로금을 지급하고 유자녀 1119명에게 학자금을 전달했다.

CSR 활동이 경제적 가치를 낳는 CSV(Creating Shared Value)로 진화하기도 한다. 롯데그룹이 스타트업 지원을 위해 운영 중인 ‘롯데액셀러레이터(이하 액셀러레이터)’가 대표적이다. 액셀러레이터의 핵심은 ‘엘캠프(L-camp)’로 스타트업에 6개월간 창업 지원금 2000만~5000만원과 사무 공간, 전문가 자문 등을 제공한다. 현재 4기 째인 엘캠프는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엘캠프 참여 1~3기 스타트업(42개)을 분석한 결과 프로그램 참여 직전 총 1097억원이던 기업 가치는 현재 1843억원으로 77.1% 증가했다. 이들 스타트업의 고용 인원 역시 프로그램 참여 전 254명에서 지난해 말 현재 390여 명으로 53.5%가 늘었다.

이수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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