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DS 면역 단백질|미서 임상실험에 착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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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대한의학협회와 재미한인의사회의 제10차 합동학술대화가 5∼7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재미 의학자 2백여명 등 4백여명이 참석, B형 간염·노인병·외상·뇌졸중·부정맥·AIDS등 8개 주제에 모두 38편의 논문을 발표하고 있다.


간염의 예방은 간암을 예방하는 지름길이라는 점이 다시 한번 강조됐다.
연세대의대 문영명교수(내과)는 간질환자 3천4백50명을 조사한 결과 54%에서 B형 간염 바이러스 항원양성을 보였다고 밝혔다. 항원양성자를 질환별로 분류하면 ▲급성간염 46% ▲만성지속성간염 57% ▲만성활동성간염 79% ▲간경변증 60% ▲간암68%로 간질환의 대부분이 B형 간염 바이러스와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뜻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대의대 이효석교수(내과)는 최근 복제바이러스 유전자를 간암세포에 도입, B형 간염 바이러스 입자들을 얻을 수 있게돼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 혹은 정지시키는 항 바이러스제의 개발과 그 유효성 검사에 매우 중요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희원교수(미 펜실베이니아의대·소아과)는 성인이 급성B형 간염을 앓을 경우 5%가 만성화되나 신생아가 감염된 경우는 90%정도가 평생 보균자로 남는다면서 신생아의 예방 접종을 강조했다.


이번 학회에서는 유·소아에서의 AIDS감염 심각성이 강조됐는데 윤징자교수(미 알베르 트아인슈타인대·소아과)는 미국의 경우 AIDS바이러스 보유 어린이의 77%가 감염된 어머니로부터 옮은 출산전후의 감염이라고 밝혔다. 뉴욕과 브롱크스시의 한 조사에서는 산모의 2%내외가 바이러스 보유자로 밝혀져 수직감염률을 40%로 잡을 경우 이들 지역의 신생아 1백명 중 1명은 AIDS바이러스를 갖게되는 셈이라고 밝혔다.
김윤범교수(미 시카고의대·면역학)는 AIDS백신과 치료제 및 면역치료법 개발에 많은 연구가 이뤄지고 있으나 이 바이러스의 표면유전자 서열이 다양하고 구조가 복잡해 어려운 점이 많다고 전했다.
김박사는 최근 면역체제내의 특정한 세포인 CD4라는 단백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미 국립 암 연구소가 지난 8월부터 시작한 유전공학적인 방법으로 만들어진 S-CD4를 이용한 첫 단계 임상실험에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김박사는 그러나 AIDS를 막는 가장 효과적인 예방은 스스로의 행동관리를 통해 이 바이러스에 노출되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종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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