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카」휴게실|전기계통 고장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야간운행 도중 헤드라이트의 불이 들어오지 않는 경우가 있을 때 보통 전구자체가 끊어지지 않았는지 의심을 하게되는데 전구가 끊어지는 경우 2개가 동시에 끊어지지는 않는다. 따라서 먼저 확인해야 될 것은 퓨즈다.
비가 오는데 와이퍼가 움직이지 않거나, 경음기가 울리지 않거나, 라디오가 작동되지 않거나, 방향지시기가 작동되지 않는 경우도 먼저퓨즈를 점검해 보아야한다.
자동차에 따라 퓨즈가 있는 퓨즈박스의 위치는 운전석 앞쪽 밑에 있거나 보닛 안쪽에 있으나 이것을 확인해보면 유리관 안의 철선이 끊어져 있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즉 퓨즈가 끊어진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이때 끊어진 퓨즈를 빼버리고 여유 분의 퓨즈를 정확히 끼워 주면 된다.
만일 여유 퓨즈가 없다면 현재 사용하지 않는 퓨즈를 이용하면 된다. 즉 낮에 와이퍼의 퓨즈가 끊어진 상태라면 헤드라이트 퓨즈를, 저녁에 방향지시기의퓨즈가 끊어졌다면 라디오의 퓨즈를 이용하면 된다.
그러나 이런 것들 마저 끊어져 버린 경우 담배의 은종이나 껌의 은박지 종이로 끊어진 퓨즈를 말아 제자리에 끼우기도 하는데 이것은 어디까지나 임시조치이므로 최대한 빨리 정상적인퓨즈로 갈아 끼워야한다.
퓨즈가 끊어진 경우 퓨즈 대용으로 가는 철사 줄이나 동선을 사용하면 과대전류가 흘러 조그만 고장이 큰 고장으로 진전되기도 하며 전기로 인한 화재가 발생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여유분 퓨즈 3∼4개는 비상용으로 꼭 가지고 다니도록 하는게 바람직하다.
퓨즈가 또 다시 끊어지는 경우는 전기 배선 어느 부분에 과대 전류의 흐름, 즉 전기적 쇼트가 생겼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것을 무시하고 연결한다면 곧 화재로 그 반응이 나타나게 된다.
자동차의 화재는 인화된 물질의 직접적인 발화나 담뱃불의 불티 등으로 일어나는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자동차의 복잡한 배선 관리 소홀로 일어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박내호(한국자동차보험안전관리 팀장)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