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언론 "88성공" 마지막 타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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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2일 폐막된 올림픽은 그 평가와 앞으로 미칠 영향 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올림픽폐막을 전후한 외국신문·통신의 평가를 묶어본다.
○…한국은 2일 동양의 가장 섬세하고 우아한 모습으로 서울올림픽을 대 장관의 대단원으로 이끌었다.
유사이래 최대의 성적을 거둔 주최국 한국은 폐막식에서 아시아적인 화려함과 눈부신 첨단과학의 조화를 보여주었다.
에밀레 종소리가 확성기에서 사라져가면서 불빛은 사그러들고 수분 후에 주 경기장은 불꽃놀이와 인조연기·조명등의 불빛으로 어우러졌다.
적·흑색의 전통의상을 한 남자 무용수들이 바라를 치며 스타디움으로 달려 들어오자 장삼을 늘인 여자무용수들이 전통음악에 맞추어 부채춤을 추었다.
아시아는 1964년에야 올림픽을 개최하였지만 아마도 이와 같이 화려하고 다양한 폐회식은 올림픽사상 처음일 것이다.【로이터】
○…미국의 뉴욕타임스지는 갖가지 장애와 많은 대회 참여를 감안할 때 서울 올림픽은 역사상 가장 훌륭한 대회의 하나로 기억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동지는 제24회 올림픽이 국제 올림픽 조직위·주최국·참가선수 등의 온정과 만족, 감사와 안도 속에 2일 종료됐다고 보도하고 이같이 말했다.
이 신문은 대학생들이 시끄러웠지만 테러행위가 발생하지 않았으며, 비록 김치에 익숙하기가 쉽지 않았고 경비가 삼엄했지만 한국국민들은 외국선수들을 편안하게 해주려고 최선을 다했다고 전했다.
한국국민은 이번 대회를 주최함으로써 이 같은 대규모 행사를 치를 수 있다는 점을 과시했을 뿐 아니라 스포츠가 아닌 다른 분야에서도 실익을 거둘 수 있는 분위기도 조성했다고 동지는 말하고 중국인 헝가리·유고슬라비아 등 동구와의 통상관계수립, 소련과의 경제관계개선 전망 등을 예로 들었다.
이 신문은 캐나다「벤·존슨」선수의 약물복용사건 등 물의를 지적하면서 개막식의 무질서한 입장 등 미국선수들의 태도는 국제올림픽의원회의 분노를 사고 미국체면과 이미지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지는 한국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름으로써 자신감을 강화했다고 모든 한국 민들이 생각하고 있다고 전하고 평화로운 올림픽을 위해 가리워있는 갈등을 해소해야 하는 한국으로서는 앞으로 다가올 수개월동안 이 자신감을 필요로 하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워싱턴=한남규 특파원>
○…한국은 역사상 최대의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마감한 후 이제 정복해야 할 새로운 세계를 탐색하고 있다.
자부심에 찬 한국 민들은『할 수 있다』는 가공할만한 정신으로 또 다른 목표들을 공략하려 계획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목표들이란 오는 2000년까지 세계의 선진국대열에 드는 것과 북한과의 긴장완화, 그리고 국내적으로는 민주주의가 굳건한 뿌리를 내리는 것이다.
또 국외적으로는 서울올림픽에 대규모 선수단을 보낸 소련·중국 등 공산주의국가들과 공식적인 관계를 수립하는 것이다.
한국관리들은 이들 공산국가들이 무역상대국으로서 상당한 잠재력을 지님과 동시에 북한과의 긴장완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또 많은 한국사람들은 이제 미국과의 주종관계를 결산하고 양국의 유대를 재정립할 시기가 되었다고 믿고 있다.【로이터】
○…역사상 최대 스포츠제전이었던 이번 서울올림픽은 지난 2주동안 전 세계 언론의 최대관심사였다. 주최국 한국은 거의 완벽한 올림픽개최를 통해「아시아의 해낼 수 있는 나라」라는 명성을 더욱 높였다.
또 한국은 역사상 최대의 올림픽에서 아시아 제1의 스포츠 강국으로 부상했다. 아직 한국의 민주화 과정이 다 끝난 것은 아니지만 올림픽에의 도취 감이 사라지면 군이 다시 등장하리라고 믿는 사람은 거의 없다. 【DPA·AP】
○…서울올림픽에 출전한 중국 팀의 성적이 전반적으로 예상을 밑돌고 있으나 인민일보 등 중국언론들은 자국선수가 금메달을 딸 때마다 이례적으로 1면 머리기사로 보도하는 등 올림픽 열기만은 오히려 다른 어느 대회 때보다도 높다.
니혼게이자이(일본경제) 신문에 따르면 인민일보는 서울의 모습을 본 중국 젊은이들로부터『한국의 경제발전상이 대단하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면서 중국의 올림픽보도 열기는 중국 국민들에게 한국에 대한 친근감을 더해주는 기회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
○…소련은 서울올림픽의 대회운영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일본경제) 신문이 1일 모스크바발로 보도했다.
소련언론들은「고르바초프」의 대한경제교류용의표명을 뒷받침하듯 서울올림픽의 대회운영을 높이 평가하고 있으며 특히『개회식은 처음부터 끝까지 관객을 감동시켰다』고 쓰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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