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영화인 차레그라드스키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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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두 나라의 영화를 서로 소개함으로써 영화를 통한 한소 간의 문화교류가 더욱 증진되기를 희망합니다.』
한국영화진흥공사의 초청을 받고 지난달 28일 오후 소련영화인으론 처음으로 한국에 온 소련영화수출공사(Sovexportfilm) 동남아 지사장「게다니·차레그라드스키」씨(51)는 영화교류의 구체적인 협의를 위해 내한했다고 밝혔다.
「차레그라드스키」씨는 도착하자마자 김동호 영화진흥공사 사장을 내년 7월 열리는 제15회 모스크바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하고 2∼3편의 한국영화 구입의사를 밝히는 등 한국영화에 대한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그동안 모스크바영화제 당국이 한국영화의 참가를 거부해온 것은 북한과의 외교관계를 의식한 때문입니다. 이는 이제 더 이상 비밀이 아닙니다.』
「차레그라드스키」씨는 이같이 솔직이 털어놓으면서 자신이 정부의 허락을 받아 서울에 온 것은 바로 소련이 한국영화를 받아들이기로 했다는 뜻이 아니겠느냐고 했다.
또 오는 11월 소련영화대표단이 서울을 방문할 예정이며 내년 7월에는 한국영화대표단이 소련에 초청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레그라드스키」씨는 이번에 내한하면서『무자비한 로맨스』등 5편 영화도 갖고 와 한국에서 어떤 형식으로든 상영되기를 희망했다.
『지금까지 한국영화를 본적은 없습니다. 그러나 이번 기회에 가능한 한 여러 편을 보려고 합니다.』
「차레그라드스키」씨는 소련이 지난 한햇 동안 극장용과 TV용 극영화를 3백 편 가량 제작했으며 1천여 편을 수출했다고 전했다.

<이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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