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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무, 軍성폭력 없앤다며 "여성 행동거지 조심해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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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지난 4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공직기강 점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송 장관은 최근 발생한 해군 준장의 부하 여군 성폭행 미수 사건과 관련해 ’이번 기회에 군 내 잘못된 성인식을 완전히 바로잡겠다“며 ’철저한 조사를 통해 가해자를 강력히 처벌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1]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지난 4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공직기강 점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송 장관은 최근 발생한 해군 준장의 부하 여군 성폭행 미수 사건과 관련해 ’이번 기회에 군 내 잘못된 성인식을 완전히 바로잡겠다“며 ’철저한 조사를 통해 가해자를 강력히 처벌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1]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9일 “군내 성폭력을 완전히 뿌리 뽑아 군이 달라졌다는 것을 국민이 체감토록 할 것”이라고 재차 밝혔다. 앞서 송 장권은 지난 4일에도 긴급회의를 소집해 “철저한 조사를 통해 성폭력 가해자를 강력히 처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송 장관은 이날 용산 육군회관에서 열린 성고충전문상담관 간담회에서 “성폭력 근절을 위해서는 부대 차원의 예방과 대응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하지만 송 장관은 이날 모두 발언에서 성폭행 사건과 관련해 회식문화 개선 등을 얘기하면서 “어떻게 보면 여성들이 행동거지라든가 말하는 것, 이런 것들에 대해서 조심해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송 장관은 자신의 가족 얘기를 소개하면서 “(아내가) 택시를 탈 때라든지 남자하고 무슨 데이트를 할 때라든지 굉장히 교육을 구체적이고 자세하게 시키더라”며 “여자들 일생은 자기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 좀 있다. 이걸 깨닫게 해 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송 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성폭력 문제 사고의 책임이 여성들에게도 일부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게 한다. 남성적 시각에서 성폭력 문제를 보는 발언이라는 지적이다. 앞서 송 장관은 이른바 ”미니스커트는 짧을수록 좋다’는 등의 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라 사과한 바 있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4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공직기강 점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4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공직기강 점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송 장관이 주관한 이날 간담회에는 야전부대에서 활동하는 성고충전문상담관 11명이 참석했다. 성고충전문상담관은 병영 내 성폭력 피해자 상담과 성폭력 예방활동을 하는 인력을 말한다.

송 장관은 “(성폭력) 피해를 보고도 문제를 제기하지 못하는 잘못된 문화를 하루빨리 개선해야 한다”며 “피해자가 두려움 없이 고충을 말하고 부대의 적시 조치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전문상담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권력관계에 의한 성폭력 근절은 새로운 시대적 과제”라며 “민주사회의 국민적 요구에 답하는 민주 군대로 거듭날 수 있도록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를 방문한 마이클 터너 미국 공화당 하원의원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스1]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를 방문한 마이클 터너 미국 공화당 하원의원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스1]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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