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캬 ~ 술맛이 '짱' 일 때 … 주종따라 제대로 즐기는 한 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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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술에 유통기한이 있을까. 애주가들도 흔히 갖는 의문이다. 술병을 살펴보면 유통 기한 대신 용기 주입 연월일 등이 적혀 있을 뿐 유통기한을 명시하지는 않는다. 일반인들이 주로 찾는 와인.소주.맥주.위스키를 신선하게 마시는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와인='와인과 친구는 오래될수록 좋다'는 말이 있다. 그런데 친구는 그럴 수 있으나 와인의 경우는 좀 다르다. 고가의 와인은 묵혀도 되지만 백화점 가격 기준으로 병당 5만원 이하 와인은 빈티지(포도 수확 연도)를 기준으로 2, 3년 안에 마시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즉 올해가 2006년이니 2003~2005년산 와인이 무난하다는 것이다. 5만~8만원 사이의 와인은 5, 6년 안에, 8만원이 넘는 와인은 10년 안에 마시는 것이 좋다. 와인나라의 김혜주 와인전문가는 "와인은 병 속에서도 숙성하기 때문에 보관에 신경을 써야 한다. 그래서 와인을 개봉하면 다 마시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보관 장소는 온도 변화가 없는 그늘진 곳이어야 한다. 한편 와인나라는 30일까지 전국 10개 와인나라 매장에서 와인 장터를 열어 프랑스 등 현지에서 직접 공수된 와인들을 저렴하게 판다. 장터 안내는 와인나라 홈페이지(www.winenara.com)에서 확인하면 된다.

◆소주.맥주.위스키=소주를 가장 맛있게 마실 수 있는 온도는 섭씨 7~10도. 가정용이나 업소용 냉장고에 들어 있는 소주는 대개 이 정도의 온도다. 맥주가 가장 이상적인 맛을 낼 수 있는 기간은 생산 후 90일 이내. 물론 90일이 지났다고 맥주가 상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맥주 속의 탄산 함유가 적어지거나 공기나 햇빛에 의한 산화가 진행될 수 있다. 통상 국내 주류 유통구조상 오지 섬이나 산간의 작은 가게가 아니라면 맥주는 45일 안에 소비된다. 외국에서 수입된 맥주는 유통기한을 9개월~1년으로 표시한다. 제조한 지 오래된 수입 맥주를 싼 가격에 수입해 국내에서 유통시키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생맥주는 생산된 지 20일 이내에 마시는 것이 좋다. 업소마다 소비되는 양이 다르지만 시내 번화가에 있는 업소의 경우 그날 주문량이 그날 소비되는 것이 보통이다. 맥주는 잔에 따르는 방법에 의해서도 맛이 달라질 수 있다. 맥주가 잔 바닥에 세게 부딪치면 거품이 심하게 일고 탄산가스와 향기가 손실될 수 있다. 따라서 맥주를 따를 때는 맥주가 술잔의 벽을 타고 흘러내리게 해야 한다. 보통 40도가 넘는 위스키를 마실 때는 생수나 소다수를 일대일로 섞으면 향과 맛을 느끼기에 적합한 도수가 된다고 한다. 얼음을 곁들이는(온더록스) 것도 알코올 도수를 조절하는 방법이다. 이종기 조니워커스쿨 원장은 "위스키 맛과 향을 제대로 느끼려면 먼저 찬물로 입을 헹궈 낸 뒤 마셔야 한다"고 말했다.

정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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