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에 "올림픽 가족" 러시|분단상황실감…세계적 명소로 인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판문점이 세계 관광의 명소가 됐다.
한국관광진흥공사와 국내 7개 여행사가 합동으로 실시하는 올림픽 패밀리를 위한 판문점 관광은 20일 현재 9월말까지의 예약이 모두 끝나 버릴 정도로 큰 인기며 문공부 해외공보관이 주선하는 외국보도진을 위한 판문점 행도 연일 만원, 23일까지의 예약이 모두 끝난 상태다.
특히 관광객들 가운데는 소련을 비롯, 헝가리·루마니아 등 동구권 국가들도 많이 눈에 띄어 그들이 한국의 분단상황을 실감하려는 모습이 보이고 있다.
관광객들은 『긴장감과 분단상황을 세계 어느 곳에서보다도 실감할 수 있어 이제판문점은 베를린 장벽보다 훨씬 유명한 국제 관광명소가 될 것 같다』고 지적하고 있다.
올림픽 패밀리가 대거 입국하기 시작한 9월초부터 한국관광진흥공사 등이 실시하고 있는 판문점관광은 지금까지 9백여명이 참가했으며 이들을 국적별로 보면 일본이 4백15명으로 가장 많고 미국 2백47명·노르웨이 70여명·캐나다 60여명순이라는 것.
그러나 이들 중에는 분단된 독일 외에도 소련·헝가리·루마니아 등 동구권 국가가 상당수 끼어있어 판문점 회담장·자유의 집·전망대 등에서 북한의 선전마을,「돌아오지 않는 다리」, 76년 북괴도끼만행으로 잘린 미루나무 등에 대한 설명을 들을 때면 한국의 분단 상황을 이해하며 이를 극복하고 올림픽까지 개최하게된 한국인들에게 찬사를 보내기도 한다는 것.
1인당 2만7천4백원의 회비를 받는 판문점 관광은 평일에는 80여명(대형버스 2대), 일요일과 월요일엔 1백20여명(관광버스 3대)만 허용돼 연일 밀리는 신청객들로 9월말까지의 예약이 끝났으며 올림픽이 끝나갈 10월초에는 신청이 더욱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노르웨이인 「브렌발·선들리」씨(39·여)는 『판문점을 보고서야 한국이 분단되어있는 것을 실감하게 됐다』고 말하고 『땅굴을 못 봐 섭섭하지만 판문점은 매우 흥미롭고 신기한 곳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와는 별도로 문공부 해외공보관이 외국보도진들을 위해 하루 40명씩 실시하는 판문점안내에도 외국보도진들이 몰려 지금까지 3백여명이 다녀갔으며 20일 현재 23일까지의 예약이 끝난 상태다.
경기취재 중 틈을 내어 판문점을 다녀간 보도진들은 한국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판문점관광이 필수라고 입을 모으고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