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으로
인간혁명의 시대
윤석만 지음, 가디언
‘인간혁명’은 저자가 ‘4차 산업혁명’의 본질을 꿰뚫어 보자며 선택한 용어다. 인공지능(AI)으로 대표되는 미래기술은 삶의 모습, 인간과 인간, 그리고 인간과 기계(인공지능을 갖춘 로봇) 간 관계의 재설정을 요구한다. 저자는 4차 산업혁명을 ‘인간혁명’으로 부르자고 제안한다.
이 책은 인간의 꿈, 일·직업의 미래, 변화하는 인재상, 21세기 미래역량을 다룬다. 소크라테스·플라톤·공자·맹자·다빈치·정몽주·정도전 등 선인들이 제시한 인간상도 당대의 정치·사회·경제 변화 속에서 풀어낸다. 일본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 테슬라모터스·스페이스엑스의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 등 미래를 앞당기는 기업인·과학자 등의 경험과 최근 동향도 소개했다.
책에 소개된 미래 전망은 한편으론 무섭게 느껴진다. 20%만 일자리를 갖는 ‘20대 80의 사회’가 오고, 다수의 실업자를 위해 정부가 인위적으로 ‘가짜 직업(fake job)’을 만들게 될 것이란 전망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변화는 위험인 동시에 기회인 법. 고정된 직(職·job)이 사라지고 한 명이 여러 종류의 업(業·work)을 수행하는 ‘1인 10업 시대’ 가 도래해 직업 안정성 차원에선 달갑지 않으나 개인에 내재한 다양한 적성과 끼를 발휘할 기회가 펼쳐진다.
필자는 AI가 따라 할 수 없는 창의성과 융복합 능력 등이 합쳐진 연결지능, 개인의 자아실현과 공공선을 조화시키는 인성역량 등이 인간혁명에서 중시될 것이라 확신한다.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알기 쉽게 풀어낸다. 관련된 영화·드라마를 풍성하게 소개해 읽을거리가 다양하다.
성시윤 기자 sung.siyo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