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 오는 8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의 카누, 조정, 여자 농구 종목에서 단일팀을 구성하기로 했다.
남북 체육대표단은 2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와 인도네시아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와 만나 남북 공동입장과 단일팀 구성 등에 대해 논의하고 이같이 합의했다. 남측 대표는 전충렬 대한체육회 사무총장, 북측에서는 원길우 체육성 부상이 참석했다.
남북 단일팀이 출전할 종목은 6개 세부 종목으로 여자 농구, 남녀 드래곤보트, 조정 남자 무타포어, 조정 남자 에이트, 조정 여자 경량급 더블스컬에서 단일팀을 결성한다.
국제대회에서 남북단일팀이 결성된 건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남북 대표팀은 아시안게임 개막식과 폐회식에서도 함께 행진한다. 남북은 이미 지난 18일 판문점 남측 지역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체육 회담에서 이 같은 사항에 대해 의견을 모았다.
샤프리에삼수딘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부회장은 이날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단일팀 종목을) 추가하진 않을 것"이라며 "일정을 준수해야 하기 때문에 더 이상의 변경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보다 구체적인 내용은 추후 발표될 예정이라며 "매우 우호적이고 열정적인 회의였다. 두 나라가 함께 하자는 정신에 기반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회의가 진행된 인도네시아 아시안게임 조직위 본부 회의장에는 태극기 옆에 북한 인공기가 나란히 놓이기도 했다.
변선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