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본부호텔」호텔신라 세계의 별미 "총집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올림픽기간 중 IOC본부호텔로 지정된 호텔신라에서는 대회 중 30여 차례의 대규모 파티를 비롯, 각종 크고 작은 만찬이 끊임없이 이어져 사상 최대의 국제행사를 맞은 호텔 측은 VIP만찬을 차질 없이 치르기에 여념이 없다.
IOC위원장 환영만찬, 체육부장관 환영리셉션, 「앤」 공주 만찬 등에서부터 3천명 규모의 세계 방송기자들을 위한 리셉션에 이르기까지 세계 각국의 별미들이 총 동원돼 음식의 제전이 함께 벌어지고 있는 셈.
호텔 측은 최고급 음식장만을 위해 1년 전부터 식자재 수입을 개시, 음식재료의 90%정도를 외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보통 1인당 5만∼10만원 짜리 음식이 주류를 이룬다.
호텔 측은 각종 요리 장만에 7명의 외국 음식 전문 요리사를 비롯, 총 2백30명의 요리사를 동원하고 있으며 세계조리경진대회에서 1등한 파리 타유방 식당의 조리사 「티보」씨를 초빙했다.
만찬 중 음식이 가장 많이 오를 때는 1백60여 가지에 이른다. 소련산 철갑상어 알, 벨기에산 앙디브(양배추 속), 회교 의식을 갖추고 잡은 중동의 할라미트(소·닭고기 등), 캐나다산 들소 고기 등도 있다.
달팽이를 삶은 국물과 생크림을 조려 만든 달팽이요리, 거위간 파이, 메추리알과 철갑상어 알을 조화시킨 요리, 콩팥, 양배추 샐러드 등이 손꼽는 별미.
덴마크에서는 이번에 치즈·버터 등 육가공품을 무상 공급.
음식의 국적은 서독의 송아지 고기 커틀릿, 아랍에미리트의 양고기 고추구이, 스위스의 돼지 등심 요리 등 10여개국에 이른다.
각국 음식의 독특한 맛을 좌우하는 향신료도 3백여 가지나되는데 딸기식초·파란후추겨자·샴페인 식초 등이 특이품.
이들 음식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주류. 각 나라 각지방에서 빚은 포도주만 2백여종이며 코냑의 일종인 「루이 13세」는 병당 1백30만원짜리. 인삼주와 법주·석류시럽·소주를 섞은 호돌이 칵테일도 있다. 기타 프랑스의 광천수 등 20여가지 음료수와 D여종의 코피가 마련됐다.
이번 행사를 의해 호텔 측은 7억원을 들여 식기류 등을 바꾸었다고. 그러나 최원장 지배인은 『「사마란치」IOC위원장의 주문으로 가능한 한 화려한 음식은 절제하고 있다』고 말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