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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대목 극장가|한국영화개봉 "러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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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추석(25일)을 전후한 극장가에는 한국영화가 대거 개봉된다.
예년에도 추석대목에는 한국영화가 많이 나붙었으나 올해는 특히 올림픽 때문에 관객이 많지 않을 것을 우려한 극장들이 스크린쿼터(연간 한국영화 의무상영일수)를 채울 겸 다투어 한국영화를 내건 것이다.
앞으로 개봉될 한국영화는 『아메리카 아메리카』를 비롯, 『시로의 섬』『뽕II』『매춘』『이조춘화도』『변강쇠III』『그녀와의 마지막춤을』 등 7∼8편에 이른다.
반면 외화는『다이 하드』를 비롯, 2∼3편의 홍콩액션영화가 선보일 뿐이다.
한국영화들은 특히『이조춘화도』『변강쇠III』 『뽕II』등 토속에로물이 많은 것도 눈에 뛴다. 또 올해 몬트리올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신혜수양이 주연한 『시로의 섬』과 『그녀와의 마지막춤을』이 동시에 개봉돼 관객 끌기 경쟁을 벌이게됐다. 『아메리카 아메리카』는 재미동포사회의 그늘진 모습을 적나라하게 묘사한 로드무비다.
송길한씨의 극본을 바탕으로 4억원의 제작비를 들여 미국에서 올 로케 했다. 특히 결혼을 발표한 이보희양의 마지막 출연작으로 화제가 됐다.
가정에서 소외된 재미동포2세와 밀입국 청년, 살인죄를 저지른 중년 남자 등 3명이 우연히 만나면서 그들의 충격적 과거와 갈등 꿈이 리얼하게 펼쳐진다.
장길수 감독, 신성일·김지미·길용우 등 출연. 『매춘』(유진선 감독)은 올해초 화제가 됐던 동명연극을 영화화한 것.
어릴적 친구였던 두 매춘부의 생활을 통해 매춘세계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묘사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대담한 에로장면이 잇달아 나오지만 마지막의 결혼식 항의장면은 공감을 준다. 나영희·김문희·마흥식 등 주연.
『뽕II』(이두용 감독)는 전편 이미숙의 바통을 이어받은 강문영양의 열연이 돋보인다.
전편이 동네 남정네들에게 몸을 파는 아낙네를 그린 데 비해 이번엔 끝까지 정절을 지키는 독립군 아내의 이야기를 그렸다. 토속소재를 밝게 그린 코믹에로물.
『그녀와의 마지막 춤을』(김응천 감독)은 대학캠퍼스를 무대로 남녀대학생들의 사랑과 낭만을 담은 뮤지컬. 최민수가 새로운 연기를 보인다.
외화 『다이 하드』(원제 Die Hard)는 고층빌딩에 갇힌 인질들을 구출하는 한 민완형사의 활약을 그린 액션영화다.
고층빌딩에서 숨바꼭질하며 12명의 테러리스트들을 차례로 처치하는 과정이 긴박감 넘치며 헬기를 동원한 특수촬영 등이 실감을 준다. 「존·맥티어난」감독, 주연은 「부루스·칠리스」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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