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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풍선효과 … 배달비 2000원 따로 내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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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외식업계의 ‘배달비 유료화’가 빠르게 퍼지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 매출 1위인 교촌이 지난달부터 2000원의 배달료를 따로 받는 가운데, 대표적인 외식 배달 앱 ‘배달의민족’도 지난 26일부터 배달비 메뉴를 추가했다. 업주들은 배달비를 메뉴에 추가하고, 소비자들은 음식값과 배달비를 한꺼번에 결제할 수 있게 됐다. 기존까지는 소비자들이 음식을 받을 때 배달비를 따로 결제해야 했다. 단, 배달비를 따로 받을지는 기존과 마찬가지로 업주들이 자율적으로 선택하면 된다.

교촌 등 외식업계 유료화 확산 #‘배달의민족’ 배달비 메뉴 추가 #음식 주문할 때 한꺼번에 결제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배달비가 확산하면서 업주들로부터 메뉴에 정식으로 배달비를 추가해달라는 요구가 많았다”며 “이번 시스템 수정을 통해 업주와 소비자들이 더욱 편리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만여 개의 음식점이 등록된 배달의민족이 배달비 메뉴를 도입하면서 외식업체의 배달비 유료화가 확산할 전망이다. 요기요의 경우 배달비를 받는 음식점이 1년 만에 2배 이상 급증해 1만4000여 개에 달한다.

치킨 프랜차이즈도 배달비를 별도로 받는 곳이 늘고 있다. 공식적으로 선언한 곳은 교촌뿐이지만 나머지 대다수 치킨 프랜차이즈도 업주의 재량에 따라 배달료를 받는 실정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치킨 프랜차이즈 관계자 A씨는 “대부분의 브랜드가 가맹본부의 묵인 아래 배달비를 받고 있다”면서 “지역에 따라 (받고 안 받고) 차이는 있다”고 말했다. 가맹본부가 묵인하는 이유는 배달비 유료화가 가맹점주의 ‘치킨 가격 인상’ 요구를 대체하고 있기 때문이다. 치킨 프랜차이즈는 지난해 가격 인상을 시도했지만, 소비자 저항에 부딪혀 원래 가격으로 돌아왔다.

신선신품을 당일 오후에 주문하면 익일 오전까지 배송하는 새벽배송 업체들도 배달료를 따로 받는다. 대표적인 새벽배송 업체인 마켓컬리는 주문액 4만원 이하는 3000원의 배달료를 받는다. 마켓컬리의 새벽배송은 한 달 18만(지난 2월 기준) 건으로 이중 주문액 4만원 이하는 약 30%를 차지한다. 지난달 16일부터 새벽배송 시장에 뛰어든 이마트도 주문액 4만원 이상은 2000원, 그 이하는 5000원의 배달료를 받고 있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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