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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기업] 산악 사고시 '철탑 번호판'찾으세요 … 비상통화, 휴대폰 충전도 시범 운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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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면

한전은 2013년 1월 이후 설치된 1555개의 철탑 에 국가지점번호판을 설치했다. [사진 한전]

한전은 2013년 1월 이후 설치된 1555개의 철탑 에 국가지점번호판을 설치했다. [사진 한전]

 최근 캠핑·등산 등 산에서 하는 여가활동이 증가함에 따라 산악 안전사고도 늘고 있다. 이에 조난·부상 등 응급상황이 발생할 경우 산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설명할 수 있는 국가지점번호판이 필요하다.

한국전력공사

 국가지점번호란 우리 국토를 격자(10m×10m)로 나누어 번호를 부여하고 산·들 등 거주지역이 아닌 곳에서도 신속한 위치 파악에 활용하기 위해 도로명주소법 시행 의거 도로에서 100m 이상 떨어진 건물이 없는 지역 시설물에 설치하는 번호다. 국가지점번호가 있으면 야외활동을 하다 응급상황 발생 시 이를 이용해 신고함으로써 빠른 응급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정부는 위치 표시방식을 통일하고 국토의 정확한 위치를 설명하기 어려워 2013년 국가지점번호 제도를 도입, 번호판 설치를 추진해 왔다. 예산 등 사유로 설치소가 많지 않아 실효성이 떨어지는 상황이다.

 이에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는 법 시행일인 2013년 1월 이후에 설치된 1555개의 철탑에 국가지점번호판을 설치했다.

 또한 한전은 정부 정책에 부응해 국민의 생활안전을 확보하고자 법 시행일 이전에 설치된 산악지 철탑에도 국가지점번호판을 확대 설치하기 위해 행정안전부와 한국국토정보공사, 대한시설물유지관리협회와 지난해 9월 업무협약을 맺었다. 업무협약 체결에 따라 한전은 산악지 철탑 약 2만기를 대상으로 국가지점번호판 설치를 진행 중이다.

 한전 관계자는 “이를 통해 산악, 오지 등 거주지역이 아닌 곳에 국가지점번호가 확대되는 데 기여하고, 응급·재난 등 긴급상황 시 국민이 국가지점번호로 위치를 신고하고 신속히 구조될 수 있는 사회 안전망 구축에 밑거름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한편 한전은 등산 인구 증가에 따라 산악지에 위치한 철탑을 활용해 등산객의 안전확보 및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국민 편익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민 안전·편익 시설에는 ‘긴급조난신고용 철탑 비상통화장치’ ‘기상·산행정보 안내 시스템’ ‘휴대폰 충전 서비스’가 있다.

 ◆긴급조난신고용 철탑 비상통화장치=산행 중 조난·부상 등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휴대폰 통신 불가 지역에서 비상연락수단 확보를 위해 주파수공용통신(TRS)이 가능한 국립공원 내 철탑 10개에 비상통화장치를 시범 설치했다. 신고절차는 등산객이 조난 시 항공장애표시등 불빛을 통해 철탑을 인지하고 찾아가 철탑에 설치된 비상통화장치를 통해 구조를 요청하고 한전 계통운영센터에서는 비상상황을 접수해 119에 긴급구조 신고하는 체계다.

 ◆기상·산행정보 안내 시스템=전광판을 통해 기상정보, 현재 위치 및 산행 지도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등산로 인근 철탑 10개에 기상·산행정보 안내 시스템을 시범 설치해 운영 중이다. 실시간으로 철탑 주변의 미세먼지·기온·풍속 등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기상 센서를 철탑에 부착했다.

 ◆휴대폰 충전 서비스=산행 중 비상 또는 필요시 휴대폰 전원 확보를 위해 휴대폰 충전 장비를 국립공원 및 등산로 인근 철탑 20개에 시범 설치했다. 장비의 전원은 철탑에 설치된 태양전지 판넬 또는 배전 전주를 통해 공급한다. 3개의 휴대폰이 동시 급속충전이 가능하다.

배은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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