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정부 탈원전 정책에…카이스트 원자력학과 전공선택 0명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신고리원전 너머 동해 일출. [연합뉴스]

신고리원전 너머 동해 일출. [연합뉴스]

정부의 탈원전 드라이브가 시작된 지 1년 만에 카이스트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전공 선택 학생(진입자)이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이로써 카이스트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는 지난해 하반기에 해당 과에 지원한 5명이 2017학번의 총원이 됐다. 매년 20여 명 내외는 선택했는데 지원자는 물론 기존에 있던 학생들마저 ‘탈출 행렬’을 보이고 있어 학교 측은 고심 중이다.

27일 문화일보에 따르면 카이스트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는 “올해 상반기에 전공을 선택한 학부생 중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전공 진입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고 이날 밝혔다.

카이스트는 매년 신입생 전원을 학과 구분없이 단일학부로 뽑아 교육한 뒤, 1년에 두 차례(1학기ㆍ2학기) 2학년에 진학하는 학생을 대상으로 원하는 학과를 자유롭게 선택하도록 하고 있다. 그 결과 올 2학기 2학년 진학 예정자 94명 중 원자력 및 양자공학 전공을 선택한 학생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이는 매년 20여 명 내외가 선택해온 지원 성적 중 ‘최하’ 수치다.

신문에 따르면 원자력 전공 지원자가 급감한 카이스트뿐 아니라 다른 대학도 상황은 비슷하다.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1학년 정원 32명 중 4명이 첫 학기를 포기하고 휴학했다. 남아 있는 학생들 중에서도 전기전자ㆍ금융공학 등 유망 학과로 진로 변경 등의 ‘탈출 행렬’을 노리고 있다.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따라 원자력 분야 전공 학생이 줄어들고 있다. 일각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며 60년 키운 원전산업이 뿌리째 흔들거리고 있다며 위기감을 내비쳤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