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30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91년의 민주화 시위로 네팔에 입헌군주제와 다당제 민주주의가 도입되면서 네팔의 초대 총리가 됐다. 그러나 3년 뒤 치러진 총선에서 패하면서 자리에서 물러났다. 네팔 정국이 다시 요동치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다.
96년 왕정 타도를 위한 공산 반군의 무장투쟁이 본격화되고, 별다른 대안이 없다는 이유로 그는 98년과 2000년 연속 총리직을 맡았다. 그러나 반군들이 총리 퇴진을 대화 조건으로 내걸자 다시 퇴진하는 신세가 됐다. 이후 칩거하던 그는 지난해 네팔 최대 정당인 '의회당' 당수로 선출됐다. 네팔의회당은 2002년 5월 하원 해산 직전까지 총 205석 중 113석을 차지하고 있었다. 지금은 분당된 상태다. 코이랄라는 총재 취임 이후 "갸넨드라 국왕에 대한 총공세를 취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지금까지 그에 대한 가택 연금과 해금이 반복돼 왔다.
네 번째로 총리를 맡게 된 코이랄라의 최대 약점은 건강이다. 외부 활동이 자유롭지 않을 정도로 건강이 안 좋다. 복잡하게 얽힌 네팔 정국을 효과적으로 풀어낼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이유다.
김선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