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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것이알고싶다!] ⑤ 인터넷 전화의 진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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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인터넷 전화의 발전이 눈부시다. 몇 년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통화 품질이 좋아졌다. 전화를 거는 것은 물론 받는 것도 가능해졌다. 기존의 일반 유선전화와 별 차이가 없다. 예전엔 인터넷 전화는 고유 식별번호(전화번호)가 없어 전화를 받을 수 없었다. 그러나 지난해 정보통신부는 인터넷 전화에 '070'으로 시작하는 고유 식별번호를 줬다. 가격도 싸다. 국제전화의 경우 일반전화에 비해 최고 95%나 저렴하다.

이희성 기자

소프트폰은 헤드셋, 하드폰은 전용전화기 이용

◆인터넷 전화 종류=인터넷 전화는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다이얼패드처럼 초고속 인터넷에 접속된 컴퓨터에 프로그램을 설치해 이용하는 '소프트(soft)폰'과 일반 유선전화처럼 생긴 전용 전화기를 인터넷 모뎀에 직접 연결하는 '하드(hard)폰'이다. 소프트폰과 하드폰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컴퓨터 또는 전화기가 초고속 인터넷에 연결돼 있어야 한다.

소프트폰 서비스는 세계 최대의 인터넷 전화 업체인 스카이프와 국내 최대의 포털인 네이버, 아이엠텔 등이 제공하고 있다. 하드폰 서비스는 KT와 데이콤, 삼성네트웍스, 애니유저넷, SK텔링크 등이 한다. 소프트폰과 하드폰은 각각 장단점이 있다. 소프트폰은 하드폰에 비해 장비 구입 비용과 통화요금이 저렴하다. 반면 항상 컴퓨터를 켜놓아야 전화를 사용할 수 있다. 따라서 컴퓨터가 항상 켜져 있는 사무실과 같은 환경에서 사용하기 편리하다.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은 중장년층은 일반 전화와 같은 모습의 하드폰을 사용하는 게 좋다. 하드폰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전용 전화기를 구입해야 한다. 전용 전화기 값은 10만~30만원. 소프트폰은 이어폰과 스피커 기능이 같이 있는 헤드셋만 있으면 된다. 헤드셋의 값은 1만원 이내다.

통화 끊김 없고 하드폰은 유선전화와 품질 비슷

◆통화 품질=기자는 통화 품질을 직접 따져봤다. 하드폰은 KT의 인터넷 전화를, 소프트폰은 스카이프와 네이버폰을 사용했다. 통화 품질은 하드폰이 소프트폰보다 좋았다. 하드폰의 통화 품질은 일반 유선전화와 비슷했다.

인터넷 전화 업체인 애니유저넷의 이관석 상무는 "소프트폰은 컴퓨터의 여러 기능 중 하나로 사용하는 것인데 비해 하드폰은 전용 전화기를 사용하고 있어 통화 품질이 좋다"고 설명했다. 소프트폰의 통화 품질은 비록 하드폰에 비해 다소 떨어지지만 사용하는 데는 전혀 불편하지 않았다. 초창기 인터넷 전화(소프트폰)는 잡음이 많아 큰 소리로 말해야 상대방이 알아들을 수 있었다. 또 통화 중에 갑자기 전화가 끊기는 일이 잦았다. 그러나 스카이프와 네이버폰은 평상시 일반 유선전화로 통화할 때의 목소리면 충분히 통화할 수 있다. 통화 단절 현상은 일절 없었다.

미국 1분 통화 KT일반전화 252원, 스카이프 21.8원

◆비용 저렴=인터넷 전화(소프트폰.하드폰)는 같은 인터넷 전화끼리는 국내외 통화를 막론하고 공짜로 할 수 있다. 인터넷 전화에서 일반 유선전화나 휴대전화로 걸 때는 일정 요금을 내야 한다. 스카이프에서 일반 유선전화로 걸 때는 1분에 20원의 요금이 부과된다. 네이버폰은 3분에 45원을 물린다. KT의 일반 유선전화가 시내 전화 3분에 39원을 받고 있어 시내전화를 걸 때는 인터넷 전화가 일반 유선전화보다 가격경쟁력이 떨어진다. 그러나 시외전화와 국제전화 요금은 인터넷 전화가 훨씬 싸다. 인터넷 전화는 시내와 시외전화 요금이 같다. 따라서 KT를 통해 3분간 시외전화를 하면 통상 261원이 부과되는 데 비해 네이버폰은 시내전화와 같은 45원만 내면 된다.

국제전화 요금은 스카이프가 가장 낮았다. 국내에서 스카이프로 미국에 전화를 걸면 1분에 21.8원이 부과된다. 네이버폰의 요금은 84원, 애니유저넷은 85.5원이다. KT 일반 전화의 미국 1분 통화 요금은 252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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